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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충전에 최대 서울→세종 주행, 획기적 기술개발로 부산까지 가야

입력 : 2013-09-11 18:20:53 수정 : 2013-09-12 11: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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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성능 개선 최우선 과제 “현재 국산 전기차는 130∼140㎞가 한계입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11일 현재 배터리기술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가격경쟁력과 전기차 수요 등을 따져봤을 때 배터리기술을 단기간에 발전시키기 힘들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직 돈이 되는 시장이 아니라서 연구개발이 본격화하지 않았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전기차 민간 판매가 현실로 다가왔지만, 집앞 도로에서 전기차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하려면 배터리 성능 개선이 최우선 과제다. 특히 올해 출시되거나 이미 출시된 국산 전기차 3종이 1회 충전으로 운행할 수 있는 최대거리는 130∼140㎞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 출시행사를 연 한국GM의 쉐보레 스파크EV는 135㎞를 달려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기아차 레이, 르노삼성의 SM3 전기차의 1회 충전거리는 스파크EV와 비슷하거나 못 미친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지난달 쉐보레 스파크 전기차(EV) 출시 행사에서 1회 충전거리가 국내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135㎞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하지만 GM이 1996년 12월에 미국에서 판매한 세계 최초의 상업용 전기차 EV1의 1회 충전거리는 이보다 나은 145㎞. 17년이 지났는데도 국내 기술력은 이마저도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당시에는 차값이 지금보다 비쌌고, 배터리 크기도 훨씬 컸다”고 말했다. 배터리 단가를 낮추고 소형화했다는 것.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모델S는 비싼 가격에도 400㎞가 넘는 1회 충전거리로 올해 미국에서 2만대가량이나 팔렸다.
테슬라 제공
EV1은 지리적으로 광활한 미국에서 실용성이 뒤떨어진다는 단점 때문에 6개월간 고작 185대가 팔렸다. 당시 미국 JD Power사가 캘리포니아 주민 4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는 이유 중 첫 번째로 ‘짧은 주행거리’가 꼽혔다. 여기다 비싼 가격 때문에 고소득층의 장난감으로 비쳐졌다. 하지만 EV1 사례를 바로 국산 전기차에 적용하긴 힘들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400㎞ 권역이라는 게 전기차 보급에서 지리적으로 미국보다 유리하고, 가격부담도 줄었다. 국내 기술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고성능 배터리 전기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모델S는 1회 주행거리가 330㎞인 60㎾h 표준 배터리 모델과 425㎞를 달리는 85㎾h 고성능 및 퍼포먼스 모델을 내놨는데, 올해 미국에서만 2만대가량 팔렸다.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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