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고성능 전기차 ‘테슬라’의 한국 진출 여부에 자동차 업계를 비롯한 관련산업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광고업계에서는 전기차 광고 수요에 대비해 사전 준비작업이 시작됐으며 편의점, 카페 등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할 수 있는 유관업종에는 전기차를 도입하는 일부 수입차 업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6일 광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광고모델 선정과 광고 컨셉 기획 등 이른바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유명 전자회사 등의 광고를 맡아온 한 기획사 관계자는 “전기차 광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주유소, 가스충전소, 카페를 비롯한 서울과 인근 지역의 전기차 충전 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시설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장 내년에 전기차를 도입한다고 밝힌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독자적인 충전 방식을 충족시킬 방안을 찾고 있다. 현대·기아차 중심의 국내 충전 방식은 이미 우체국, 공영주차장 등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충전기가 마련됐지만 일부 수입차 업체는 이와 방식이 다른 전기차를 들여와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입차 브랜드는 서울과 수도권 인근 지역에 주유소, 충전소, 카페 등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여러모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
▶ 한번 충전으로 최대 500km를 달릴 수 있는 미국의 전기차 테슬라 모델 S. /사진=이다일 기자 |
한편,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의 고급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진출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장 저렴한 4인승 스포츠 세단 ‘테슬라 모델S’가 미국에서 6만9000달러(약 7500만원)에 이르지만 보조금이 책정될 경우 가격 하락 여지가 있으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500㎞를 달릴 수 있어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올해 테슬라 모델 S의 판매량이 4714대를 기록해 독일 스포츠카 포르쉐의 판매량 4568대를 뛰어넘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또, 테슬라가 영국, 독일 등의 유럽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국가에도 지사를 설립하며 이미 진출해 업계에서는 국내 진출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페이스북에 테슬라모터스코리아라는 계정이 등장하며 테슬라의 공식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불과 몇 달 전까지 테슬라의 미국 본사에서는 한국 진출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답해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