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시멘트값 인상 요구… 건설·레미콘사들은 ‘난색’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시멘트 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매출부진으로 최근 5년간 9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시멘트 업계는 판매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건설·레미콘업체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더욱이 시멘트를 제조할 때 사용되는 유연탄 국제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시멘트 가격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업계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쌍용양회 등 국내 7개 시멘트사의 매출은 2008년 3조8492억원에서 2009년 3조8562억원, 2010년 3조5540억원, 2011년 3조8469억원으로 별 변동이 없다 지난해 시멘트가격을 9% 인상하면서 4조3532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2008년 -3551억원에서 2009년 1647억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2010년 -3479억원, 2011년 -2459억원, 2012년 -1227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수요 감소와 매출 하락은 공장 가동률 감소로 나타나나 7개 공장 가동률은 2003년 83.4%에서 지난해 72.8%로 낮아졌다.
업계는 올해 상반기 들어 순손실(-104억원)을 크게 줄였지만 전력요금 인상과 유연탄 소비세 부과 움직임, 철도화물 운송요금 인상 예정 등 추가적인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경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 시멘트산업은 도시개발과 주택건설, SOC(사회간접자본)투자 등이 활발했던 1990년대의 성숙기를 지나면서 나타난 수요감소가 더 이상 회복되지 않을 전망이어서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업계는 국내 시멘트 가격이 국제시세보다 낮다며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시멘트 t당 가격은 7만3600원이지만 일본은 11만6790원으로 우리보다 158.7% 높았다. 이 밖에도 국내 시멘트가격은 인도네시아(11만6328원), 미국(11만7477원), 브라질(16만7488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시멘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시멘트 국제 가격을 조사할 때 중국과 터키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국내보다 가격이 높았다”며 “업계가 수천억원의 누적적자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시멘트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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