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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서] 현대인은 모두 프로슈머… 저작권 제대로 알고 누려라

입력 : 2013-09-27 20:19:21 수정 : 2013-09-27 20: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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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종록·이영욱 지음, 라이프맵
모든 이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호모루덴스를 위한 지식의 향연/표종록·이영욱 지음, 라이프맵

저작권은 일상에서 익숙하게 듣고 있는 듯하면서도 막상 그 내용이 무엇인지 들어가자면 왠지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인은 저작권하고는 관계가 멀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이 일상에서 만들어내고 또 늘 소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저작물이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모두 저작물의 프로슈머이다.

누구라도 여행을 가서 디지털카메라로 풍경사진을 찍으면 어느새 사진 저작물의 생산주체가 된다. 커피 한 잔을 마시려고 커피숍에 앉아 무심코 커피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감상하면 또한 저작물의 소비주체가 되는 것이다. 일상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 저작물의 생산자와 소비자 역할을 번갈아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인간이 다른 존재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으로서 문화를 향유한다는 것, 즉 인간은 유희의 인간인 ‘호모루덴스’라는 데 착안해 저작권 개념을 설명해 나가기 시작한다. 문화란 인간이 생존을 위한 활동뿐 아니라 유희 즉,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새로운 무언가를 창작하고 실연하는 것이다. ‘호모루덴스’인 우리 인간은 유희를 위해 저작물을 창작하고 누리면서 저작권법 체계를 필요로 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법 전문가이자 만화가 등 콘텐츠 제작자로서 작가가 직접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토대로 쓴 이 책은 콘텐츠 산업에서 창작과 이용에 관한 폭넓은 지식과 노하우를 제공한다. 어려운 듯한 저작권을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엮어내 자연스럽게 저작권 개념을 익히도록 한 수작이다. 예컨대, 이런 경우이다. 

명수현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정책과 서기관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은 이혼 후 온갖 경제적 어려움에도 홀로 아이를 키우며 카페에 앉아 ‘해리 포터 시리즈’를 집필해 10조원 이상의 부자가 된다. 조앤 롤링의 경우는 저작권으로 인생이 바뀐 대표적인 성공사례에 속한다. 그러나 반대 경우로 최근 50만권 이상 판매된 아동도서 ‘구름빵’의 저자는 처음 계약 시 850만원을 받고 저작권을 모두 양도했다. 그 바람에 출판사가 막대한 출판수익을 남기고 뮤지컬 등 다양한 부가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저자는 아무런 수익분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저작권 계약을 잘못해서 창작의 결실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사례이다. 책은 이러한 실감나는 사례들을 제공한다. 독자가 저작권 지식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저작권 이용과 양도의 개념을 구별하도록 안내한다. 더 나아가 저작권 계약의 함정을 피하고 작가는 작가대로 이용자는 이용자대로 원하는 저작권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작권을 알면 창작물 하나로 인생역전의 기쁨을 즐기지만, 모를 땐 노력을 하고도 건지는 것 없는 아픔을 경험할 수도 있다.

현대사회의 일반인 누구에게나 필요한 저작권 지식을 부담 없이, 그리고 재미있게 읽도록 쓴 이 책은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뿐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저작권 지식 전파에 기여해서 많은 사람들이 저작권을 제대로 활용하는 데 보탬이 되길 기대해본다.

명수현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정책과 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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