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제34회 시민의 날(10월 5일) 기념식에서 과거 50년 성장 원동력인 부산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의 계승과 실천을 위한 로드맵을 시민에게 알릴 예정이다.
과거 50년의 명과 암을 재조명하고 그간의 발전사를 밑천으로 미래 100년의 발전 전략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부산의 과거 50년은 어떻게 평가받고 있을까.
'부산 발전 50년 역사 이야기' 책은 부산이 50년 전인 1963년 직할시 승격과 함께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오늘날 글로벌 국제도시로 발전했다고 적었다.
지난 50년 부산의 역사는 성장기, 정체기, 도약기로 나뉜다.
성장기는 1963년 직할시 승격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부산시는 직할시 승격 이후 산업화 시대의 주역으로 국가경제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1970년 중반까지 신발, 섬유, 합판 등 경공업의 비약적인 성장에 힘입어 전국 수출 비중 26%를 차지하며 우리나라 제2도시로서 기본 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1980년대와 1990년대는 정체기로 분류된다.
정부의 대도시 성장억제 정책에 따라 성장관리도시로서 지정되면서 부산은 제자리걸음을 해야만 했다.
더욱이 산업여건 변화에 대비한 중화학공업으로의 산업구조 개편에 실패하면서 부산은 성장동력을 상실한 도시로 전락했다.
또 과다한 그린벨트 규제로 말미암은 3난(용지난, 교통난, 재정난) 4장(매립장, 화장장, 분뇨처리장, 연탄하치장)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지역경제의 침체국면에 장기간 지속됐고 도시 발전은 그만큼 정체됐다.
그러나 민선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부산은 새로운 도약기를 맞았다.
민선 시행 이후 광역도시로서 성장을 위한 도시 인프라가 대거 확충됐고 2002년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로 한층 높아진 도시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렸다.
2005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이후 우리나라 제1의 컨벤션 도시로 도약했고 광역교통망 구축과 산업용지 확충으로 새로운 미래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2011년 세계개발원조총회를 개최해 과거 원조를 받던 도시에서 원조를 주는 도시로 세계인에게 각인되면서 글로벌 도시로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종해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2013년은 부산이 광역도시로서 위상과 면모를 갖춘 지 꼭 50년이 되는 해"라며 "시민과 함께 변화해온 부산의 지난 50년을 뒤돌아보고 그동안 발전 원동력이 된 부산의 가치를 찾아 미래 부산 10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직할시 승격 50주년인 2013년을 기점으로 미래 도약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동북아 시대의 해양수도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자 '미래 부산 발전 10대 비전'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10대 비전은 동북아 허브항만, 국제 산업물류도시, 부산항 재개발, 영화·영상타운, 부산금융중심지, 동부산관광·컨벤션 클러스터, 부산 시민공원 조성사업과 동남권 광역교통망 구축, 김해공항 가덕 이전, 하계올림픽 부산유치 등 10가지.
현재 부산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적으로 양극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 부각, 부산시 내부적으로는 인구 고령화, 청년 일자리 부족과 동서 불균형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김 행정부시장은 "부산은 또다시 새로운 시대적 변화와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지난 50년 성과와 향후 미래에 펼쳐질 동북아시대 해양수도 부산에 대한 자긍심으로 부산의 내일을 열어 갈 수 있도록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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