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개막… 주요과제 집중토론, 지속가능한 전력 공급도 논의
IAEA사무총장·OPEC의장 등 관련 국제기구 수장 대거 참석 ‘에너지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에너지총회(WEC:World Energy Congress)가 오는 13일부터 5일간 대구에서 열린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이번 총회는 ‘내일의 에너지를 위한 오늘의 행동’이라는 주제 아래 전세계 140개국의 정부관료와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학계, 연구기관 등에서 5000여명이 모인다. 이들 전문가는 대구 WEC에서 인류 모두가 쓸 수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를 확보하고, 에너지 빈곤국과 부국의 수급 불균형,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을 총망라한 다각적인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대구 WEC를 주최한 세계에너지협의회(WEC:World Energy Council)는 오늘날 인류의 삶이 안보, 수급 불균형,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에너지 삼중고에 직면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 내렸다. 이를 해결하려면 당장 에너지 체제전환을 서두르고,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찾아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총회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에 놓인 에너지 삼중고 간 적절한 균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크리스토프 프라이 세계에너지협의회 사무총장은 “에너지 대전환기를 맞아 탄소가격의 불확실성,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의 전망,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대두 등이 이번 WEC에서 논의될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비한 에너지 업계의 주요 과제를 집중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화석연료 고갈 우려에도 경제성장이 한창인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전력을 비롯한 에너지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수급불안과 더불어 온실가스 방출에 따른 기후변화 문제까지 낳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이다. 당장 에너지 기반시설의 변화는 불가피하게 됐고, 이를 구축하려면 긴 시간과 계획이 필요한 만큼 재정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혁신이 요구되는 상황인 만큼 대구 WEC는 이와 관련한 전망과 대책에 대한 열띤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 미래까지 지속가능한 전력공급을 위해 해결해야 한 에너지 안보문제, 전력 전송시스템에 대한 기술혁신, 2주년을 맞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국제적인 원전정책의 향방 등을 둘러싸고 전문가 간 의견을 공유하는 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북미의 셰일가스 대규모 개발 등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시의성 있는 주제도 다뤄진다. 대구 WEC 조직위원장을 맡은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이번 총회는 전력분야의 세계적인 CEO와 전문가가 한곳에 모이는 아주 특별한 기회인 만큼 미래 전략분야의 에너지 로드맵을 구상하고 혁신적인 전력 확보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대구 WEC는 세계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총출동해 한자리에서 교류하는 장으로도 이목이 쏠린다. 7일 조직위에 따르면 70개국 267명이 연사로 확정됐다.
먼저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터키 등 42개국의 에너지 장관이 참석해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총회와 더불어 열려 에너지 분야 신기술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비즈니스 교류의 장으로 기대되는 전시회에도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대규모 국가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아람코와 셸, 로열 더치 셸, 지멘스, 도쿄전력, 프랑스전력공사(EDF) 등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의 CEO 103명도 함께한다. 미국 경제잡지 포천이 뽑은 200대 다국적 기업 중 40곳이 집결하고, 총회 스폰서를 자처한 기업도 41곳이나 된다.
조환익(앞줄 왼쪽 세 번째)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 2일 대구 세계에너지총회(WEC)가 열릴 행사장 엑스코를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하면서 관계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조 사장은 대구 WEC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제공 |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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