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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유발' 라돈 실내검출량, 한국 세계 2위

입력 : 2013-10-14 08:48:07 수정 : 2013-10-14 14: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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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독주택, 학교 등 실내에서 폐암 등을 유발하는 물질인 라돈 검출량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장하나 의원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제출받은 '전국 실내 라돈 조사' 원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라돈 검출량이 '2010 WHO 실내공기질 가이드라인'에 보고된 29개 국가와 비교한 결과 세계 2위 수준이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특히 강원도 내 77개 초등학교의 연평균 라돈 검출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고 덧 붙였다.

국립환경원이 조사한 전국 단독·연립·다세대 주택·아파트 7885세대의 연평균 라돈 농도는 ㎥당 124.9㏃(베크렐)이다. 이는 '2010 WHO 실내공기질 가이드라인' 집계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체코(140Bq)보다 낮지만 2위였던 핀란드(120Bq)보다 높은 수치이다.

국립환경원 조사 대상의 13%(1030세대)에선 200Bq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

이웃한 일본은 주택 내 연평균 라돈 농도는 우리보다 7.8배 낮은 16Bq, 중국은 2.8배 낮은 44Bq에 불과하다.

주목할 점은 방사능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머무르고 있는 초등학교 연평균 라돈 농도가 98.4Bq로 나왔다는 것.

강원도(77개 초등학교 조사)는 연평균 라돈 농도가 156.8Bq로 나타나 최고를 기록한 체코(140Bq)보다 높았다. 충청북도(45개 초등학교 조사)도 연평균 139.47Bq, 울산(7개 초등학교) 연평균 113.31Bq로 높게 나왔다.

라돈은 토양이나 암석, 물속에서 라듐이 핵분열할 때 발생하는 무색·무취한 가스이다. 유엔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는 라돈에 장기간 노출되면 신장독성, 폐암 등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하나 의원은 "독일과 영국은 라돈가스 농도를 100Bq 이하로 권고하고 있으며 200Bq 이상을 위험 수위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라돈 농도를 낮추기 위한 전문 시공 기관을 육성하는 등 '라돈 프리 하우스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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