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개원컨설팅 정보업체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동네 메디컬업종 관련해서 최근 3년간 치과는 하루에 2.1개꼴로 폐업한다는 통계발표에 이어, 이번에는 2012년 기준 동네병원이 하루에 4.45개꼴로 폐업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같은 방식으로 통계를 신규개업 비율로 가공하면 치과는 최근 3년간 하루 평균 3.15개가 문을 열고, 2012년 기준 동네병원은 4.99개씩 문을 연다고 할 수도 있다.
같은 자료를 가지고 통계를 분석하는데 하늘과 땅 차이로 다르게 느껴지는 진실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 상가정보제공업체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문제는 통계를 가공하는 가공의 방식과 관점을 어디에 두는가에 있는데 가공의 방식에 따라 통계대상의 흐름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양상을 띄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사자료를 보다 현실성 있는 분석으로 가공해보면, 우선 동네병원으로 인식이 익숙한 대상이 될 수 있는 대상으로 보건진료소나 매머드 병원급등을 제외하고 개원의 중심의 치과나 한의원 등을 합산하는 것이 맞다.
이럴 경우 치과는 최근 3년간 하루 평균 3.15개가 문을 열고 2.12개가 문을 닫아 1.03개가 순 증가하고 있고, 동네병원은 2012년 기준 하루에 11.41개가 문을 열고 9.2개가 문을 닫아 2.2개가 순 증가하고 있다고 해야 현실성 있는 통계 가공이 된다.
데이터 분석의 차이에 따라 의료메디컬 관련 투자자나 상가공급자 개원의 등과 같은 이해관계자의 시장상황 판단이 천양지차로 달라지게 되는 셈이다.
폐업 증가의 관점에서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2010년 개업수 대비 폐업율 73%, 2011년 개업수대비 폐업율 75%, 2012년 개업수 대비 폐업율 81%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순증가에도 불구하고 동네병원의 포화도가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상가 투자자의 임차안정성 측면에서 메디컬이 불리한지 여부를 살펴보면 상가뉴스레이다에서 비교 평가한 국세청 내부행정자료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국세청 내부행정 자료인 ‘연도별 사업자 현황’을 살펴보면 법인·일반·간이·면세사업자의 총 신규개업과 폐업율이 2007년 신규대비 79%, 2008년 78%, 2009년 81%, 2010년 80%, 2011년 83%로 전반적 업종의 신규개업이 순증가하고 있는 와중에 신규개업 대비 폐업율도 늘고 있다.
의료메디컬이 속해있는 면세사업군을 살펴보면 신규개업대비 폐업율이 2007년 85%, 2008년 74%, 2009년 76%, 2010년 81%, 2011년 84%로 나타나고 있다.
동일 기간인 2010년과 2011년의 국세청 전체사업자 폐점율 80%와 83%, 면세사업자 81%(2010년) 84%(2011년)와 대비해 메디컬 부분은 73%(2010년), 75%(2011년)로 나타나 일반적 개업이나 면세사업자 동일계열 군에서도 폐점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 임차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다.
즉, 전반적 관점에서 흐름과 추이를 본다면 산업계 전반적으로 신규개업이 폐업보다 많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신규개업 대비 폐업비율도 꾸준히 상승중에 있으며, 이중 동네병원 분야는 순증가중이 폐업율도 늘고 있지만 다른 판매/서비스 등의 업종과 대비 상대적으로 폐점비율이 낮은 임차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매출을 병의원 처방전에 의존하고 있는 약국이 2010년까지 순증가를 보였지만 2011년부터 개업보다 폐업이 증가로 선회하면서 2012년에는 폐업비율증가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어 메디컬 개업비용지원이나 인테리어지원 등과 맞물려 수익과 경영악화가 심화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 대표는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 임의가공 자료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는 경우가 상당수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들의 세심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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