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 자치구 대부분이 ‘책읽기’와 ‘도서관 확보’를 기치를 내건 경우가 많은 까닭에 서울 전역에 작은도서관과 이색적인 도서관이 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걸어서 10분 안에 도서관이 있는 수도 창출을 선언한 상태다.
자치구들의 작은도서관은 교육청 산하의 도서관보다는 규모가 작은 생활밀착형 도서관이 대부분이다. 생활 반경에 있어 걸어서 접근이 가능하다. 공원의 낡은 매점을 재활용한 삼청공원 숲속 도서관처럼 작은 공간을 이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구도 마찬가지다. ‘책읽는 송파’를 내건 송파구는 잠실빗물펌프장 공간을 이용한 ‘소나무언덕 잠실본동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버스정류장 두줄책장’, ‘석촌호수 속 공원속 책장’, ‘피서지 문고’, 아파트 놀이터의 공유 도서관을 잇따라 개관했다. 25일엔 장지택지개발지구 장수근린공원에 송파 글마루 도서관이 개관한다.
지난해 도입한 ‘1동 1곳 작은도서관’ 정책을 실현하고 있는 강서구는 7곳의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하나같이 이름이 아릅답다. 글벗누리, 도란도란, 초록향기, 볏고을, 큰마음, 꿈터 등으로 특성을 반영했다. 가령 방화1동의 글벗누리도서관은 글을 읽으며 서로 벗이 된다는 뜻이다.
관악구는 지난 2월 구청 1층에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을 개관하는 등 3년 동안 작은도서관 24곳을 새로 만들었다. 2011년 5월 관악산 입구에 들어선 관악산 시(詩) 도서관은 이색적인 도서관으로 꼽힌다. 관악산 등산 매표소로 사용됐다가 창고로 방치된 공간이 재활용됐다.
마포구에도 최근 1년에 작은도서관 7곳이 들어섰고, 노원구의 작은도서관은 메아리 작은도서관 등 22곳에 이른다.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대형 도서관 위주를 벗어난 작은도서관이나 생활밀착형 도서관의 개관은 도서관의 진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자치구 차원을 넘어선 서울시 방침대로라면 현재 1000곳이 안 되는 도서관은 2030년까지 작은도서관 1100곳, 공공도서관 272곳을 포함해 1372곳까지 늘어나게 된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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