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만년전 두개골서 여러 種 특징
기존 다원 진화설 뒤집어 논란 인간의 조상이 여러 종이 아닌 같은 종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진화론을 뒤집는 파격적인 주장이다.
18일(현지시간)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80만년 전 인류 두개골에서 초기 여러 인류 종의 특징이 함께 나타났다. 현생 인류는 서로 다른 여러 종에서 진화됐다는 기존의 다원설을 반박하는 내용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조지아국립박물관과 스위스 취리히 인류학연구소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가장 온전한 형태로 보존된 고대 인류 두개골 5구가 8년 전 조지아 드마니시에서 한꺼번에 발견된 뒤 이를 ‘두개골 5’라 이름 붙이고 연구했다.
연구 결과 이들 두개골에서 지금까지 별개의 종으로 알려진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 호모 루돌펜시스(Homo rudolfensis)의 특징이 함께 나타났다. 현대 인류가 개인별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처럼 고대 인류 두개골 역시 크기나 모양이 조금씩 달랐을 뿐, 다른 종이라고 할 만큼의 차이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 두개골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240만년 전 인류화석과 비교할 때도 비슷한 패턴과 일정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차이를 보여 연구진은 같은 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연구 결과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20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화석 ‘루시’를 발견한 미국 애리조나 스테이트 대학의 도널드 조핸슨 교수는 “여러 종의 인류를 하나로 뭉뚱그리려는 시도는 너무 성급하다”고 말했다. 조지워싱턴 대학의 고고학자 버나드 우드는 “두개골 5는 기존에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종류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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