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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의 꿈 구글이 이어받아 전 세계에 한글 알리기 힘쓰겠다”

입력 : 2013-10-30 19:50:32 수정 : 2013-10-31 08: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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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 회장, 정부와 ‘한국문화 융성 협력’ 체결 “우리에게 구글은 세계화로 가는 다리입니다. 구글이란 세계적 플랫폼을 통해 한글 등 한국문화 전반을 널리 알리겠습니다.”(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나도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배웠습니다. ‘강남스타일’ 동영상을 본 세계인의 1%만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져도 1800만명입니다.”(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한글·한복·한옥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가 구글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 구글은 세계 검색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세계 최대 검색 포털사이트다. 유 장관과 슈미트 회장은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옆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한국문화의 융성을 위한 협력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2011년 문체부와 구글이 체결한 ‘문화 및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한층 심화한 내용이다.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한국문화의 융성을 위한 협력 확대 방안’ 발표를 마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전통 한지에 적은 ‘한글사랑’이란 글씨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한글’은 유 장관, ‘사랑’은 슈미트 회장이 각각 썼다.
남제현 기자
구글은 먼저 2014년 개관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한글박물관의 전시·교육 콘텐츠를 지원한다. 한국 어린이는 물론 외국인들이 짧은 시간 동안 한글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구글이 직접 만들어 박물관에 기부하기로 했다. 구글은 외국인이 한글의 기본 원리를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는 웹 프로그램 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다.

구글은 또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구글문화연구원’을 통해 한국문화를 널리 홍보하기로 했다. 연구원 홈페이지(www.google.com/culturalinstitute)를 통해 한복·한옥·한국영화 등을 상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 한옥 홍보 전문업체인 코자자의 조산구 대표, 한국영상자료원이 각자 해당 분야를 맡아 양질의 정보를 구글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날 슈미트 회장은 한글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이 디지털 기술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힘이 바로 한글에 있다”고 운을 뗀 그는 “600년 전 모든 백성에게 한글을 알리고 싶어한 세종대왕의 꿈을 이제 구글이 이어받아 전 세계인이 한글을 더 잘 알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슈미트 회장은 또 싸이의 ‘강남스타일’ 동영상 조회수가 18억건을 넘은 점을 거론한 뒤 “그 1%인 1800만명만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져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연간 방문자 수보다 더 많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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