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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박물관] "아는만큼 보인다"…조선민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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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1-18 16:18:32 수정 : 2014-01-08 0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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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에 있는 조선민화박물관은 조선시대의 민화를 테마로 한 국내 유일의 민화박물관이다. 조상이 즐겼던 민화를 감상하며 민화에 담긴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난 2000년 문을 열었다. 현재 2500여점의 민화를 소장하고 있으며, 그 중 190여점을 교대로 전시하고 있다.

조선민화박물관은 조선의 민화만을 전시하는 전문박물관으로 우리 민화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민화란 서민들의 생각과 삶의 애환을 담아내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서민들이 즐겨보던 그림을 말한다.

민화를 그린 사람들은 도화서의 화원처럼 유명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화원들도 있었지만 민화의 쓰임새가 아주 다양했기 때문에 그 쓰임새에 따라 귀족이나 문인·승려·무당 등 그리는 사람들이 다양했다.

민화는 주로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맞아들이기 위해 사용됐고, 방안을 꾸미거나 종교적인 목적으로도 사용됐다.

전시관에는 오석환 관장이 지난 15년동안 전국을 돌며 수집한 까치와 호랑이, 십장생도, 호렵도 등 조선시대 진본 민화 100여점도 포함돼 있다. 100~400여년 가량된 조선시대 가구 20여점과 병풍 등 생활도구도 두루 갖춰져 있다.

300여평 규모의 전시 코너에는 조선시대 작품뿐 아니라 현대 작가들의 민화 작품도 전시해 비교할 수 있도록 해놨다. 민화는 보통 서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았는데, 박물관에서는 이런 서민들의 염원을 담은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오솔길 기획홍보실장은 “영월의 박물관을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조선민화박물관”이라며 “김삿갓계곡 깊숙이 위치한 조선민화박물관은 영월 지역 박물관의 단초를 마련한 곳이자,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 개관 당시만 해도 비포장도로를 지나 외진 데 자리한 이곳은 영월 지역 박물관의 역사를 지켜본 명물이 됐다”고 덧붙였다.

진열된 민화를 살펴보면 소박한 서민의 정서가 묻어난다. 익살맞은 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작호도’, 십장생을 표현한 ‘십장생도’, 글자를 화폭에 옮긴 ‘문자도’ 등에는 금방이라도 호기심을 쏟아낼 듯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 고유의 정서와 삶을 표현한 민화는 때로 익살스럽게, 때로 파격적인 구성으로 다가선다. 그림에는 낙관도 없고 작자도 불분명하지만, 재액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기복 신앙의 의미가 서려 있다. ‘화조도’는 가정의 화목, 물고기를 그린 ‘어해도’는 부부 금슬이나 출세를 기원하는 뜻이 있어 민화로 만든 기념품은 선물로도 인기 만점이다.

박물관에서 어른들의 흥미를 돋우는 곳은 춘화를 전시한 2층 공간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수집한 춘화들이 전시되어 19세 이하는 출입 금지다. 250년 된 배롱나무(목백일홍) 등 희귀 분재도 식재되어 그윽한 향을 음미할 수 있다.

영월=김현주 기자, 사진=김경호 기자

▶관람안내
개관: 09:00~18:00(동절기 10:00~17:00), 연중무휴
연락처: 033-375-6100
홈페이지: http://www.minhwa.co.kr

▶찾아가는 길
주소: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841-1
영동고속도로 - 남원주 - 중앙고속도로 - 서제천 - 영월방면 38번 국도 - 영월읍내 - 고씨동굴 - 고씨동굴에서 10Km 직진하면 삼거리 - 김삿갓 유적지 - 박물관까지 약 3시간 소요.
[버스]
동서울 - 영월시외버스터미널 - 마을버스(김삿갓 묘역행) - 박물관 하차

본 콘텐츠는 <가족을 생각하는 TOYOTA(도요타)>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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