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미래 전략이 담긴 2세대 제네시스가 26일 베일을 벗었다. 국내에서는 수입차의 고급세단 시장 공략에 맞서야하고 북미에서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전파할 중대한 역할을 맡았다. 더 나아가 유럽에서도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담겼다.
2세대 제네시스를 국내에서 인기가 좋은 독일산 중형 세단과 비교했다. 배기량은 다르지만 가격과 크기 등이 비슷한 BMW의 528i xDrive와 아우디의 A6 3.0 TFSI 콰트로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 연비는 BMW의 승리, 배기량·공차중량 차이
공인연비에서는 BMW의 528i xDrive가 가장 높았다. 복합공인연비 11.3㎞/ℓ를 기록했다. 1997cc의 작은 엔진을 탑재했고 차체에 알루미늄 부품을 대거 사용해 무게를 줄인 효과다. BMW의 공차중량은 1710㎏이다.
뒤를 이어 아우디 A6 3.0 TFSI 콰트로가 9.0㎞/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2995cc의 중형 엔진을 달았고 자동 8단 변속기를 적용하는 등 제네시스와 가장 비슷한 제원을 가졌다. 하지만 역시 공차중량에서 150㎏가량 가볍다. 아우디는 1845㎏이다.
제네시스는 3.8 HTRAC(4륜구동) 모델이 공인연비 8.5㎞/ℓ를 기록했다. 원인으로는 배기량이 가장 크고 자동 8단 변속기를 장착했지만 공차중량이 2000㎏로 무겁다는데 있다. 현대차는 초고장력 강판의 사용을 51.5%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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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발표한 현대자동차 2세대 제네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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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제네시스와 BMW 528i xDrvie, AUDI A6 TFSI 콰트로의 주요 제원 비교. /자료=각사. 오토데일리. |
가격을 살펴보면 배기량이 크고 출력도 315마력으로 가장 뛰어난 제네시스가 6380만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옵션도 수입차에 비해 더 많이 장착됐다.
BMW 528i xDrive와 아우디 A6 3.0 TFSI는 동일한 7190만원이다. 그러나 국산차가 ‘제값받기’ 정책을 시행하면서 실제 구매가격에 할인폭이 적은 것을 고려하면 경우에 따라 수백만원씩 할인해주는 수입차와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다.
▲ 가격, 옵션, 브랜드, 성능…각각의 장점 갖춰
3개 차종 모두 판매량으로 살펴보면 국내에서 인기가 좋은 고급 세단이다. 제네시스 3.8은 고급 옵션을 모두 장착해 편의사양에서 수입차에 앞선다. 스마트 공조시스템, 자동긴급제동시스템 등 새로운 옵션을 장착하고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장착했으며 충돌시 신속하게 앞좌석 승객 골반부를 잡아주는 ‘하체상해 저감장치’를 도입했다.
BMW는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좋다. 독일산 고급차의 이미지를 등에 업고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신형 5시리즈는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아우디는 4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앞세웠다. 또한, 아우디폴크스바겐에서 개발한 8단 팁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해 연료 효율을 높였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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