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 중 2012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로 이동한 비율은 0.2%였다. 이 비율을 전체 가구 수와 비교하면 2011년 기준 1788만4000가구 중 1분위는 357만6800가구로 이 중 0.2%인 7100가구가 소득 최상위 계층으로 움직인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이 최하위 계층에 있다 최상위 계층으로 이동한 가구는 직장에서 은퇴해 소득이 없다가 자영업 등을 시작하면서 소득이 늘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득 최상위 계층에서 최하위로 떨어진 가구는 0.3%로 1만700가구가 소득이 크게 줄었다. 2011년 기준 평균 1억29만원의 소득을 벌다 지난해에는 811만원으로 10분의 1도 안 되게 급감한 것이다. 2011년 평균 소득 5040만원인 소득 4분위 계층에서 1분위로 소득이 줄어든 가구는 2만5000가구였다. 이들은 사업 실패나 은퇴로 소득이 급감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1년에서 2012년간 소득 1분위 중 19.8%인 70만8200가구가 소득이 늘었고, 소득 5분위에서 21.9%인 78만3300가구가 소득이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소득 분위 이동이 적었던 계층은 1분위(계층 유지 비율 80.2%)와 5분위(78.1%)로 소득 최상위와 최하위 계층이 고착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위(57.4%), 3분위(52.2%), 4분위(55.4%) 계층은 절반가량이 소득에 큰 변동이 없었다.
또 가구주의 종사상 지위를 보면 2011년 고용 안정이 보장된 상용근로자 중 10.8%는 2012년에 임시·일용 근로자나 무직 상태가 됐다. 상용근로자 중 4.2%는 임시·일용 근로자로, 3.4%는 자영업자, 3.2%는 무직 등 기타로 신분이 변했다. 무직이었던 가구주 중 일자리를 갖는 비율은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2011년 무직자 중 80.8%가 2012년에도 그대로 무직 상태였다.
임시·일용 근로자로 지위가 변한 비율은 9.5%, 자영업자는 5.0%였고, 상용근로자는 4.7%에 불과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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