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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벤츠 S클래스는 27일에 출시했나?

입력 : 2013-11-28 10:43:23 수정 : 2013-11-28 10: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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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최고급 세단 S클래스의 신차 발표회를 27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성대하게 개최했다. 국내의 벤츠 관계자는 물론 연예인, 스포츠스타, 일반인 고객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자리는 벤츠가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마련했다.

입구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십 대의 차가 도열했고 연예인과 스포츠스타는 포토월에서 기자들의 카메라 앞에 섰다. 특히, 이 자리에는 2006년 부임 이후 최초로 벤츠의 디터 제체 회장이 함께했다. 이날 입국한 제체 회장은 1시간 남짓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임원회의를 주재하고 곧바로 신차출시 무대에 섰다.

▶ 무대에서 신형 S클래스를 소개하는 디터 제체 벤츠 회장.

신차를 선보이는 무대에서는 음악가 양방언이 메르세데스-벤츠를 위해 편곡한 웅장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평소 그의 음악처럼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오케스트라에 가야금이 들어간 동양적 음색을 고루 살려냈다. 가로 30m에 이르는 초대형 화면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됐고 테이블에는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이수자인 한복선 요리연구가의 음식이 올라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용은 S클래스의 신차발표회였지만 내용은 한국과 독일 간 130년에 이르는 교류 역사를 되돌아보며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한·독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독일대사관, 한독상공회의소, 주한유럽상공회의소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고 벤츠는 서울시에 세계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기증했다.
▶ 이날 행사의 음악을 맡은 음악가 양방언.
▶ 디터 제체 벤츠 회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국내 벤츠 딜러사 임원들과 대화를 나눴고 기념 촬영도 했다. 디더 제체 회장(중앙)과 벤츠 딜러사 임원들.
▶ 행사를 마치고 메르세데스-벤츠가 서울시에 기증한 세계 최초의 차 ‘페이턴트 모터바겐’

벤츠가 27일을 행사일로 잡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바로 전 날인 26일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고려상대였다. 제네시스 출시 행사는 현대차그룹의 야심작으로 정몽구 회장 일가가 총 출동해 신차를 소개하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가 참석한 비중 있는 행사였다. 통상 수입차 업계가 신차출시 일정을 2∼3달 전에 공개하고 공유하고 국산차는 수입차 행사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일정을 확정하기 때문에 업계에선 국산차와 행사가 겹치면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이유로는 벤츠 입장에서 26일이 뜻깊은 날이기 때문. 1883년 11월26일 민영목 외무독판과 칼 에두아르트 차페 총영사가 조·독 통상우호항해조약을 체결했고 이날을 공식적인 외교관계 성립일로 보고 있다. 당연히 벤츠는 이날을 S클래스의 신차 출시일로 낙점했지만 제네시스의 신차출시와 겹치면서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 초청인원만 1000명에 이르는 초대형 행사가 서울 상암동에서 펼쳐졌다.
▶ 행사에 참석한 연예인. 배우 이정재와 김혜수.
▶ 브리타 제거 벤츠코리아 사장이 디터 제체 회장을 소개하고 있다.
▶ 행사장 입구의 레드카펫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차가 늘어섰다.

벤츠는 이날 행사에서 유독 한국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디더 제체 회장이 S클래스를 소개하는 동안 “세계에서 S클래스가 4번째로 많이 팔리는 나라”라는 내용이 강조됐고 배경에는 태극기와 김치가 등장하며 한국을 추켜세웠다. 배경 음악에는 가야금 선율이 울려퍼졌고 연설의 끝은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로 마무리됐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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