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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심혈관 질환자 아침운동 삼가세요

입력 : 2013-12-01 20:40:30 수정 : 2013-12-01 2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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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주의해야할 질환과 대처법 날씨가 추워지면 인체의 다양한 부위들이 정상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체온조절이 힘들어져 뇌출혈·고혈압 등 혈관 질환의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심근경색·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자들이 쓰러지는 사례도 늘어난다. 살을 에는 칼바람 때문에 건선 환자들의 고통도 심화된다. 춥다고 웅크리고 있으면 빙판에 넘어져 골절 사고를 당하기 쉽다. 겨울에 주의해야 할 질환과 대처법을 알아보자.

◆뇌출혈과 심장마비… 아침 공기 조심

겨울 아침 공기는 고혈압·심혈관 질환자를 위협하는 독소와 같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병원으로 이송된 겨울 환자 대부분이 아침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찬 공기를 마시면 뇌출혈(고혈압 환자), 돌연 심장사(심혈관 질환자)를 당할 가능성이 커진다.

우리 몸은 아침에 교감신경을 깨우며 활동 준비를 시작한다. 그런데 밤 사이 풀어졌던 인체가 갑작스럽게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빠르게 활성화된다. 이렇게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혈관 수축, 혈압 상승, 심박동수 증가, 혈소판 흥분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혈압이 올라 심장과 뇌 혈관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로 심장 동맥과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급사할 수 있다.

김효수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교수는 “고혈압·고지혈증·당뇨·심근경색 등 만성질환자들은 아침에 찬 공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며 “전날 과음을 했다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깐이라도 밖에 나갈 때는 덧옷을 충분히 껴입고, 가급적 아침 운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장인들이 호흡기를 가리고 옷깃을 여민 채 출근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만성질환자들은 아침 찬 바람을 가급적 쐬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최근 낙상 사고 급증


서울시 소방본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43명이 낙상사고를 당했고 이 중 148명이 골절을 입었다. 최근에도 몸을 웅크리고 다니다가 꽈당 엎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젊은이들과 달리 근육과 뼈가 약한 노인들은 낙상으로 큰 골절을 당하거나 급기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유정준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인의 고관절 골절은 치료에 성공해도 50%가 정상적으로 걷지 못했고, 1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도 25%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낙상을 예방하려면 손을 주머니에서 빼고 발걸음에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집 안에서도 안경을 착용해 발을 헛디디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병 예방의 첫걸음인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뼈와 근육이 튼튼하면 비록 넘어지더라도 큰 위험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엉덩이 보호대를 착용해 충격을 줄이자. 이주영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과장은 “노인들은 한번 낙상하면 또다시 넘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며 “평소 골 감소를 막기 위해 칼슘, 비타민D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매일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선 악화… 몸을 촉촉하게

찬 바람은 건선 환자의 살을 에는 면도날과 같다. 겨울에는 햇빛 양이 줄어들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건선이 악화된다. 붉은 발진이 일어나고 그 위에 각질이 쌓이며 가려움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때 춥다고 뜨거운 물로 씻으면 증상이 악화된다.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뜨거운 물 대신 36∼37도의 미지근한 물로 씻고 이후에는 꼭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피부에 닿는 옷은 털 대신 면 소재를 택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요통과 식중독도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지며 신경조직을 압박하게 된다. 겨울철 요통을 예방하려면 허리와 배를 따뜻하게 감싸고 주기적으로 온찜질을 해준다.

여름과 마찬가지로 식중독도 주의해야 한다. 겨울에는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하는 노로바이러스 때문에 식중독이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구역질·복통·설사 등 경미한 장염 증세를 유발하다가 2∼3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소멸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나 노인은 이로 인해 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 사람 간에도 전염되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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