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아이 행동 관심 기울여야…이상증세 땐 전문의 상담 필요 원인이 다양한 발달장애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설마 우리 아이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초기 진단에 실패하고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행동 등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발달장애 여부를 초기에 진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지난 뒤에도 목을 잘 가누지 못하거나 5개월이 넘어서도 몸을 잘 뒤집지 못한다면 발달장애일 가능성이 있다.
생후 3∼4개월 때 제대로 주먹을 쥐고 펴지 못하거나 첫돌이 지나도록 엄지와 검지로 작은 물건을 집지 못하는 경우 등도 발달장애 초기 증상이다.
발달장애아동은 신체 능력뿐 아니라 언어 능력에도 이상 증세를 보인다.
18개월이 되도록 말보다는 몸짓으로 하는 의사표현에 더 기대는 모습을 보이거나, 만 2세가 지나도 두 단어로 구성된 간단한 문장을 만들지 못하면 언어 발달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언어 발달 정도는 아이마다 다르므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오랜 시간 지켜보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는 능력에서도 발달장애아동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인다. 만약 생후 3개월이 지난 아이가 주변 자극 등에 미소를 짓는 등의 반응이 없다면 발달장애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또 태어난 지 1년이 넘었는 데도 한두 가지 행동만 계속 반복하거나 아이 달래기가 어려우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발달장애가 의심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아이의 이상 여부를 판단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 이상 증세가 발견된 시점에서 아이의 발달이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 여부보다 일정기간 발달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과 반복 검사가 요구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순범 교수는 “발달장애 가운데 특히 언어발달장애와 사회성 발달장애는 발견 즉시 병원을 찾아 각각의 능력을 길러주는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며 “사회성 발달장애의 경우 부모가 아이와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힘들다고 아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