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내 주요 포털·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미국 특유의 연말 세일인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이 며칠째 주요 화제다. 국내에서도 보편화한 온라인 쇼핑 문턱이 해외 쇼핑몰로 확장되면서 국내 소비자에게도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가 최대 쇼핑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BC카드의 ‘글로벌카드’도 해외구매족에게 ‘배송료 무료’라는 날개를 달아줬다. 비자·마스터카드와 경쟁하기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4개월 기한으로 시작한 ‘9㎏ 이하 아마존닷컴 직접 판매·배송 상품 국제 배송료 무료’ 이벤트가 적지 않은 국제 배송료 때문에 해외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 고민을 덜어줬다.
해외구매 증가는 배송비가 무료인 미국 등 현지 주소로 일단 상품을 주문한 후 이곳에서 보다 저렴하게 국내 소비자 주소로 보내주는 ‘배송대행 서비스’ 시장에도 호황을 가져다 주고 있다. 대표적 배대업체인 몰테일(post.malltail.com)의 경우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쇼핑기간에 TV 배송 대행이 하루 300건을 넘어설 정도로 주문이 폭주해 TV배송 관련 이벤트를 조기마감했다.
질 좋은 상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국내 소비자의 마당발 쇼핑은 최근 중국 시장으로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중국판 아마존닷컴인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com)가 새로운 쇼핑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 쇼핑몰답게 취급 품목이 매우 다양한데 ‘짝퉁’인 가품도 팔리는 등 신뢰성이 낮지만 우수한 제품을 매우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도 숨어 있다는 것이다.
전자업계는 국내외 가격차가 부각되면서 “국내 소비자만 봉”이라는 불만을 뒤집어쓰게 됐다. 하지만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우리나라 시장 규모의 차이와 유통업체 중심인 미국 시장의 특성, 유통업체가 손해를 무릅쓰고 싸게 파는 블랙프라이데이의 특성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미국 시판가에 소비세, 배송비, 설치비 등을 적용하면 사실상 국내외 가격차는 미미하다”고 해명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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