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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 미래다] ‘창업 대박이냐 구멍가게냐’ 경험 풍부한 멘토 만남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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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2-05 06:00:00 수정 : 2013-12-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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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타운서 활동
박용호 팬더미디어 부사장
창조경제타운에서 멘토로 활동 중인 박용호(49) 팬더미디어 부사장은 1999년 창업했다가 쓰라린 경험을 맛봤다. 

박용호 팬더미디어 부사장
오늘날 카카오톡과 같이 문자를 주고받고 음성통화도 할 수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앞세워 벤처 기업을 세웠던 박 부사장은 좌충우돌 끝에 인수·합병(M&A)에 나선 투자자에게 지분을 죄다 팔고 손을 털고 말았다. 그는 “멘토링을 받지 않고 창업에 나서다 보니 시간과 돈 낭비가 심했다”며 “당시 창업경험이 풍부한 멘토를 만났으면 하는 아쉬움에 창조경제타운 멘토로 참여해 창업 희망자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서울대에서 전기전자 학부와 석사를 마친 뒤 LG전자 종합기술원에서 10년 동안 책임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최우수 연구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를 밑천 삼아 혼자 힘으로 창업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그는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는 법도 몰랐고, 투자자를 상대로 한 발표에도 서툴렀다”며 “특허로 아이디어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도 미처 못했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경쟁사를 분석해 회사의 수익 모델을 찾는 방법도 몰랐거니와 향후 손익이 얼마나 될지 추정하는 일에는 깜깜했다고 한다. 회사를 이끌 경영철학도 준비하지 못했고, 손익계산서나 대차대조표조차 읽을 줄 몰랐다.

박 부사장은 예전 그처럼 아이디어만 들고 창조경제타운을 찾은 이들을 상대로 창업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통해 무료로 하나하나 훈련시켜 주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 창조경제타운에서 그로부터 멘토링을 받는 이는 25명이고, 1명은 자금조달 단계까지 발전했다. 나머지 두세 명도 조만간 자금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나처럼 창업에서 쓴맛을 본 이들이 멘토로 나서면 사업화 실패와 성공을 가르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며 “머리를 맞댄 지 얼마 안 돼 대세를 바꿔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느냐 아니면 동네 구멍가게 수준에서 끝나느냐를 두고 창업 희망자와 토론할 정도로 급속히 발전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기업이 창업 멘토로 나서 관련된 아이디어를 선별하고 모아 사업화까지 키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기업 입장에서 미처 생각지도 못한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잘 키운 창업기업을 M&A로 흡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창업 멘토가 활성화하면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도 이를 사업화할 방법을 몰라 목말라하는 이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박 부사장은 기대했다. 아울러 그는 “천하의 삼성전자라도 혼자서 모든 성장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경험상 안락한 회사에 다니는 이들보다 밖으로 독립해나가 치열하게 사는 이들의 아이디어가 훨씬 값어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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