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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꺾인 아웃도어, 해외서 '돌파구' 찾는다

입력 : 2013-12-04 20:00:27 수정 : 2013-12-05 11: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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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포화… 中으로 눈돌려 주부 김희정(45)씨는 최근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겨울용 아웃도어 방한복을 구입했다. 그렇다고 김씨가 혼자만 따뜻한 겨울을 나겠다는 것만은 아니다. 남편은 재작년에, 고등학생 아들은 작년에 각각 구매했다. 내년에 아웃도어 방한복을 구입할 것이냐는 물음에 김씨는 “한번 사면 3∼4년은 입어야 하는것 아니냐”며 고개를 저었다.

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해왔던 국내 아웃도어 업계가 주춤하고 있다. 아직도 지나치게 높은 가격과 ‘살 사람은 다 샀다’는 신규 수요 창출의 한계에 봉착한 업계는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정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월 아웃도어 제품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15%를 기록했다. 최근 몇년간 월간 매출 증가율이 20% 밑으로 내려온 것은 처음이다. 지난 9월 매출 증가율은 43.2%였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10월 매출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8.7%에 그쳤다. 지난 9월은 21.8%였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9월 전년 동기 대비 33.1%였던 매출 증가율이 10월에는 2.0%까지 떨어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0월 정기세일이 있었는데도 매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11월도 매출이 안 나오고 있다”고 걱정했다. 아웃도어의 향후 성장세를 두고 유통업계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낙관론보다는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당장에 아웃도어 매출이 급감하지는 않겠지만, 지난 10년간 3000억원대 시장 규모가 6조원대로 20배 커질 정도의 폭발적인 성장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800만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등산 인구가 1인당 1벌 이상씩의 고가 아웃도어 제품을 갖고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률은 10% 내외에 그칠 것”이라면서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이던 아웃도어 시장도 이제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네파는 최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지역에 480㎡ 규모의 초대형 단독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코오롱스포츠와 블랙야크도 매장 수 확대에 주력하는 등 매출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억 인구의 중국은 연평균 30%대의 성장세를 보이는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 전 코오롱스포츠가 인기 여배우 탕웨이를 모델로 기용한 것도 중국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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