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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친정체제 김정은 ‘홀로서기 승부수’

관련이슈 北 권력 투쟁…장성택 전격 사형

입력 : 2013-12-04 18:41:07 수정 : 2013-12-05 1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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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실각 후 北 권력 지형도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 가능성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만을 향한 충성을 강조하는 유일영도체계의 확립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은 새로운 측근 보좌 그룹을 만들어 집권 3년차를 앞둔 김정은체제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4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집권 2년째를 맞은 이 즈음, 북한 내부에서 권력 재조정을 위한 일부 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장성택 그룹의 공백을 메울 유력한 세력으로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을 정점으로 한 김정은체제의 신실세 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최룡해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임 아래 김정은체제 출범 이후 급부상한 인물이다. 김일성대 서울동문회장인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장성택이 오랫동안 데리고 있던 측근 2명까지 제거할 정도의 큰일을 벌일 때에는 ‘돌격대’가 필요하다”며 “최룡해도 몸조심은 많이 하겠지만 돌격대는 군인이 적임자이고, 지금 시점에서는 김정은에게 최룡해의 존재가 절실한 만큼 당분간 북한 권력구도는 최룡해를 중심으로 돌아갈 개연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노동당에서는 장성택이 장악하고 있던 행정부가 힘이 빠지고 조직 지도부가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군부에서는 김정은체제에서 전격 발탁된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과 리영길 군총참모장 등이 포진해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롯한 각 군 지휘관들이 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하반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김 장관은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과 관련해 “북한이 권력체제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북한체제의 불안정성과 공포 분위기가 생성되고 있으며, 이는 대남 도발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철저한 대비태세 유지를 지시했다.
이재문 기자
북한 전문가들은 장성택의 최측근 2명이 공개처형된 것을 시작으로 북한이 김정은 지도력에 부담이 되는 ‘곁가지’ 정리를 본격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 긴급간담회에 출석해 “장성택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 대한 숙청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은 장성택의 매형인 전영진 쿠바 주재 대사와 장성택의 조카인 장용철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도 최근 본국으로 소환됐다고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일 유일지도체계 수립과정에서 숙청의 피바람이 몰아닥쳤 때와 비슷한 상황인데, 그때보다 속도가 더 빠르고 강도가 강한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3년 뒤인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당 간부와 가족 2만5000여명을 제거하는 숙청을 통해 권력 기반을 다진 ‘심화조 사건’이 김정은체제에서 더 극단적 형태로 재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장성택 세력을 숙청하는 과정에서 내부 권력투쟁이 가속돼 김정은 제거를 위한 쿠데타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리 배포한 세미나 발제문에서 “장성택의 정치 기반이었던 당 행정부와 인민보안부(경찰), 최룡해의 군부,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우리의 국정원장)의 보위세력 사이의 권력다툼이 최고조에 달해 있어 김경희 사망 등 돌발상황 발생 시 급격한 혼란에 직면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비록 이번에는 장성택 세력이 군부와 보위부에 밀려 숙청됐으나 향후 가까운 시일 내에 당 세력이 김정은을 반대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014년도 북한 정세는 치열한 권력투쟁 속에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정과 혼돈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민서·김선영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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