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복권 1등 당첨으로 3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얻게 된 남성이 12년 뒤 전 재산을 탕진하고 호스피스 병동에서 쓸쓸히 숨을 거뒀다.
3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당시 46살이던 데이비드 리 에드워즈는 미국에서 '대박 로또'라고 불리는 파워볼에 당첨돼 2천700만 달러, 우리 돈 286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전과자로 일자리도 없이 지내던 에드워즈에게는 그야말로 인생역전의 기회가 찾아온 셈. 그는 먼저 고급차 벤틀리를 사고 켄터키에 있는 160만달러짜리 대저택을 구입했다. 또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스포츠카 등 여러 고급 승용차와 190만달러 상당의 자가용 제트기도 구매했다.
그는 복권에 당첨된 해에만 상금을 절반을 써버리고 아내와 함께 마약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돈 쓰는 재미에 빠져 살던 에드워즈는 결국 5년 뒤 상금 대부분을 써버렸고 지난 2006년 주택이 압류될 만큼 가난해지자 그의 아내도 떠나고 말았다.
그의 재무설계를 도왔던 제임스 기브스는 한 인터뷰에서 그의 돈 1800만 달러를 맡아 투자하긴 했지만 나중에 전부 빚 갚는데 썼다"며 "그가 내 조언만 따랐다면 매달 8만5천 달러씩 쓰며 여생을 보낼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한 놀이공원에서 일하고 있는 그의 딸 티파니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가 한 푼도 남겨주지 않았으며 생명보험 하나도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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