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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지그재그 차선… 운전자 “헷갈려”

입력 : 2013-12-06 02:39:27 수정 : 2013-12-06 08: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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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11월부터 41곳서 시행
시각적 혼란 유발 등 부작용 커
경찰이 교차로 주변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 설치한 안전운전차선(일면 지그재그 차선)이 상당수 운전자들에게 시각적 혼란을 주고 있다.

5일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안전교차로’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달 18일부터 15일까지 도내 교차로 가운데 교통체증이 심하거나 교통사고 다발 지역 41곳에 안전운전차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이날 현재 수원의 4곳 등 경기도내 21곳의 교차로와 24곳의 어린이 보호구역내에 안전차로가 설치됐다. 안전차로는 교차로 횡단보도 20m 이내의 기존 1자형 차선을 폭 50㎝ 이내의 지그재그 차선으로 바꾼 것이다.

경기 수원시내 교차로에 설치된 지그재그 차선.
이 차선은 서울청이 2010년 서울의 주요 교차로 10곳에 설치·운영한 결과 사고율이 15% 정도 감소되면서 2014년 4월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전국에 설치할수 있도록 근거가 마련됐다. 경기청은 이들 차선을 시범운영한 뒤 도내 사고다발 교차로 320곳에 연차적으로 이 차선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차선은 도로 주행중 갑자기 차선이 지그재그로 바뀌면서 운전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시각적 혼란까지 주고 있다.

이 차선은 시각적 혼란 외에도 사고 시 올바로 처리할 수 있는 매뉴얼이 마련되지 않아 경기경찰 차원에서 처리지침을 내렸지만 임시방편이어서 경찰청 차원의 매뉴얼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기청의 지침은 ‘안전차선에서 사고 시 지그재그 차선을 침범했을 경우 침범한 차량 모두를 위반차량으로 처리하되 근본적 원인차량은 지그재그차선 한 가운데 가상 중앙선을 그어 처리하라’는 내용이다. 지그재그만큼 줄어든 차선을 기준으로 하되 원인차량은 차선이 없는 도로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 중앙에 가상의 차선를 그어 처리하는 방법을 적용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가상 차선의 경우 운전자들이 ‘임의적 차선’이라며 사고처리에 불복해 소송까지 가는 대표적 사례여서 안전차선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서는 경찰청 차원의 구체적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서울에서 시범운영한 결과 사고율이 크게 줄어 경기도에 설치하게 됐다”며 “오는 15일까지 설치되는 41곳의 교차로를 운영해 본 뒤 문제점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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