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는 7일 오후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넬슨 만델라의 삶을 되돌아보는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사진은 1995년 럭비월드컵에 참석한 만델라의 모습. EBS 제공 |
EBS는 7일 오후 9시35분 넬슨 만델라의 일생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자유와 평화를 향한 넬슨 만델라의 삶을 통해 그가 세상에 나긴 것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1918년 템부 족의 족장 집안에 태어난 만델라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족장의 양아들이 됐다. 그러나 양아버지가 점찍은 여성과 결혼하지 않으려고 요하네스버그로 도망쳤다. 여기서 월터 시술루를 만나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청년 지도자가 됐고 흑인 변호사 사무실도 열었다.
통행법 반대 투쟁으로 유명세를 얻은 그는 백인 정권의 탄압이 강화되자 지하로 도피해 사보타주를 일으키고 게릴라전을 계획하기도 했다. 1964년 열린 리보니아 재판에서 그가 받은 판결은 종신형. 이때부터 27년간 수감생활이 시작됐다.
격정적인 투사였던 만델라는 교도소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한다. 좁은 감방에서 혹독한 감시와 탄압을 견디며 그는 자신을 제어하는 법, 적을 협상 상대로 인정하는 법을 터득했다. 1980년대 흑인들의 저항이 거세지고 국제사회의 만델라 석방 요구도 강해지자, 남아공 정부는 협상을 시작한다. ANC 내부 반발 속에서 진행된 협상이었지만 만델라는 흔들리지 않았고 백인정권은 결국 만델라를 비롯한 리보니아 재판 피고들을 전원 석방한다.
그러나 출옥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었다. 백인정부와의 협상은 더뎠고 남아공에서는 정치폭력이 계속됐다. 하지는 그는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고 남아공 최초의 민주적 총선을 통해 만델라는 대통령에 당선된다. 이후 그는 흑백 혼합 정부를 구성하고 모든 인종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임기를 마친 만델라는 재선에 도전하지 않고 고향으로 물러났다. 이때 빈곤·에이즈 퇴치운동에 힘썼다. 그러나 2011년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고 지난 6일 자유와 평화를 향한 투쟁을 마무리하고 세상을 뜬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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