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9일 장성택의 숙청을 공식 발표하며 거론했던 그의 죄목은 북한에서는 사형에 해당하는 내용들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북한 당국이 '장성택 일당'에 대해 '반당 반혁명적 종파행위자들'이라고 지칭하며 "장성택이 자기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고 자기 주위에 신념이 떨떨한자들, 아첨분자들을 끌어당기면서 당안에 분파를 형성하기 위하여 악랄하게 책동했다"고 주장한 것은 장성택이 일종의 반란 세력의 수괴라는 것을 시사한다.
장성택 숙청 발표 이후 북한 매체가 일반 주민 및 간부급 인사들의 입을 빌려 '장성택 처단'등을 언급하며 연일 비난 여론몰이를 진행하는 것 역시 북한이 장성택의 처형과 관련한 사전명분 만들기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미 장성택이 처형됐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으며 관련한 대북 소식통들의 전언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 역시 "종파 활동 혐의나 반혁명 분자의 경우 대부분 처형이거나 무기징역(정치범 수용소) 형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해 장성택의 처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장성택의 실각 가능성을 첩보 수집 후 신속하게 발표했던 정보 당국은 이후 장성택의 신변 변동 등 관련 사항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숙청이 결정된 장성택은 이후 요식적으로나마 재판 절차를 거쳐 최종 처벌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통상 고위급 인사의 숙청을 발표하는 경우에도 해당 인사의 최종 처벌 수위나 신변 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아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성택의 숙청을 결정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장성택의 체포 사진까지 공개한 만큼 북한이 장성택을 처형하지 않더라도 최종 신변 처리 내용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북한이 장성택의 숙청을 오는 17일 김정일 국방윙원장의 2주기를 맞이해 사실상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1인 지배 체제 공고화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양상인 만큼 북한이 장성택의 신변 처리 여부도 이 시기에 맞춰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개 방식에 대해서는 장성택의 숙청을 보도한 지난 9일과 같이 방송, 통신, 신문 등 가능한 모든 매체를 통해 대대적인 보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9일 장성택의 체포 사진을 공개했던 조선중앙TV의 방송에 앞서 이를 '중대발표'로 규정하며 일반 주민들에게도 특별 지시를 통해 전기까지 공급하며 해당 방송을 시청할 것을 명했던 것으로 전해진 바 있어 장성택의 신변 처리 여부가 발표될 경우 이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판 절차 등을 감안할때 지난 8일 숙청을 결정하고 9일만인 오는 17일에 재판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을 들어 김정은 제1위원장 생일(내년 1월 8일) 이후에야 신변 처리 결과가 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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