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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달리는 철도파업… 교통대란 비상

입력 : 2013-12-13 18:52:48 수정 : 2013-12-14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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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도 17일부터 감축 운행
노조 “대정부 투쟁”… 주말 고비
수서발 KTX 법인 설립에 반대하는 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당장 다음주부터 수도권 전철과 KTX 운행 횟수가 줄면서 시민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노조가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으면서 시멘트 업계 등 산업계의 화물 수송에도 비상이 걸렸다. 코레일 측이 추가로 특단 조치를 검토 중인 가운데 철도노조와 민주노총은 14일부터 대정부 투쟁에 돌입한다. 파업 5일째를 맞아 열차가 또 탈선하고 기관사들의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철도 안전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코레일은 필수 유지 및 대체 인력들의 피로가 쌓여 다음주부터 KTX·수도권 전동열차·무궁화호를 감축 운행한다고 13일 밝혔다. KTX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하루 평균 주중 200회, 주말 230∼232회 운행하던 것을 17일부터 각각 176회(12%), 206∼208회(10.3%)로 줄여 운행한다. 새마을·통근열차는 현행대로 운행되며 무궁화호는 16일부터 하루 평균 10회 감축 운행된다. 수도권 전철도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낮 시간대의 운행이 줄어든다. 주중 수도권 전동열차 운행 횟수는 16일부터 2109회에서 1931회로 8.4% 감축 운행되며 주말은 감축 없이 운행된다.

화물열차는 시멘트·석탄 등 원자재 수송률을 높이기 위해 16일부터 제천∼오봉 2편, 제천∼광운대 4편 등 6개 열차가 증편된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대국민 발표문에서 “노조의 요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는 것이며, 파업을 철회하는 것이 코레일과 국민을 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도노조는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를 남발하는 코레일을 무고죄로 검찰에 고발하고, 조합원 가족에게까지 ‘철도파업은 불법’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인권 침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기로 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닷새째 이어진 13일 시멘트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 안양의 한 레미콘 공장에 발이 묶인 레미콘 차량들이 줄지어 멈춰 서 있다.
안양=연합뉴스
노조는 정부·정치권이 14일 오후 2시까지 수서발 KTX 법인 설립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서울역에서 조합원과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철도 민영화 반대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철도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40분쯤 노원구 월계동 이문차량기지에서 1호선 전동차 10량 가운데 2량이 탈선했다. 8시25분쯤에는 1호선 제기동역에서 인천행 전동차가 차량 고장으로 멈춰 선 뒤 9분 만에 다시 출발해 후속 전동열차들이 지연됐다.

이날 오후 5시30분쯤 코레일 서울 사옥에서 열린 첫 실무 협상은 주요 쟁점에 대한 견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4시간30분 만에 결렬됐다. 양측은 협상 내내 대립한 끝에 결국 다음 교섭 날짜도 잡지 못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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