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이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공·수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탈꼴찌에 실패했다.
현대건설은 14일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V-리그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0-3(19-25 17-25 20-25)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현대건설은 3승7패, 승점 10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현대건설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리베로 김연견이 시즌 전 불의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이후 그 자리를 잘 메꿔주던 김주하마저 허리 통증으로 자리를 비우자 수비 라인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 자리를 레프트 정미선으로 대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황현주 감독은 경기 뒤 “(김)주하가 경기에 투입할 몸상태가 아니다. 시즌 끝까지 돌아오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결장하게 돼 수비진이 큰 걱정”이라면서 “선수들이 자신이 안 뛰던 포지션에서 뛰다 보니 준비 동작이나 커버 플레이 등 모든 부분에서 한 박자 느리게 대응했다. 그러다 보니 팀 조직력 자체가 무너진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기본인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용병 바샤 위주의 단순한 공격패턴으로 일관했고, 바샤(19득점, 공격성공률 38%)의 공격은 GS칼텍스가 자랑하는 높이 앞에 번번히 막혀버리고 말았다. 경기당 15점 이상의 고득점을 올려주던 국내 최고의 센터 양효진도 이날은 무너진 서브리시브에 공격 기회를 자주 얻지 못해 8득점(공격 성공률 31.25%)에 그쳤고, 전매 특허인 블로킹도 단 2개에 그쳤다. 토종 라이트 황연주는 공격 득점은 전무했고, 블로킹 1개와 서브에이스 1개로 단 2득점에 그쳤다. 이길래야 좀처럼 이길 수 없는 경기였던 셈이다. 더불어 현대건설은 6개 구단 통틀어 1위를 점하고 있는 블로킹에서 3-12로 뒤진 것도 패배의 요인 중 하나였다.
결국 현대건설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순위 싸움을 다시 하기 위해서는 수비진의 안정화가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리베로 김연견은 아직 볼 운동조차 못 하고 있어 복귀는 요원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17일 홈인 수원에서 GS칼텍스와 다시 만난다. 과연 현대건설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황현주 감독의 속은 타들어만 가고 있다.
평택=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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