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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 감독 "세터를 만드는 것은 경험"

입력 : 2013-12-14 18:56:19 수정 : 2013-12-14 18: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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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평택 홈 경기서 현대건설에 3-0 완승
"정지윤 베띠 와의 호흡 좋아…국내 선수와의 호흡 아쉬워"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살아난 수비력을 앞세워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GS칼텍스는 14일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 3-0(25-19 25-17 25-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는 6승4패, 승점 17로 단독 2위 자리를 공고히 함은 물론 선두 IBK기업은행(8승2패, 승점 23)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용병 베띠가 혼자 27점을 쓸어담으며 팀 공격을 주도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었지만, 무엇보다 GS칼텍스가 난적 현대건설에 완승을 거둘 수 있던 요인은 살아난 수비력이었다. 지난 시즌 세트당 24.663으로 6개 구단 통틀어 수비력 1위에 올랐던 GS칼텍스는 올 시즌은 수비력이 신통치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세트당 수비는 24.657로 지난 시즌과 별다를 것 없었지만, 순위는 5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은 리베로 나현정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몸을 날리는 수비로 상대 공격을 받아올리면, 베띠가 해결하는 필승공식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선구 감독도 경기 뒤 “지난 11일 도로공사전에서는 서브 리시브가 무너지면서 패했는데, 오늘은 서브리시브를 비롯해 전체적인 수비 밸런스가 괜찮았다. 더불어 상대 서브리시브가 흔들려 공격 패턴이 단순해지면서 우리 팀의 블로킹으로 흐름을 가져온 것이 승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GS칼텍스는 최강의 블로킹 능력을 자랑하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블로킹에서 12-3으로 압도했다. 이 차이가 이날의 결과를 만든 셈이다.

시즌 도중 실업팀 양산시청에서 친정팀으로 컴백한 세터 정지윤의 토스워크에 대해서는 “베띠와의 호흡은 너무나도 좋았다. 특히 백토스에는 자신감이 있어보인다. 그러나 아직 국내선수들과의 호흡은 아쉽다”면서도 “프로는 결국 승리가 목표다. 아직은 손발을 맞춰본지 얼마 안되어 국내선수들과 호흡이 부족하지만, 그것은 차차 맞춰갈 문제다. 이기기 위해선 지금처럼 베띠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독 세터 기근에 흔들리는 현실에 대해 묻자 “지금 진주 선명여고에서 뛰는 최고의 세터 유망주 이다영이 프로에 온다면 어떨까. 현재 여자 프로배구에서 최고의 세터는 이효희(33·IBK기업은행)다. 이다영이 이효희 만큼 할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세터는 기량도 중요하지만, 경험이 쌓여야만 경기 흐름을 읽고 볼을 배분하는 시각을 키울 수 있다”고 자신의 시각을 드러냈다.

시즌 초 주전세터로 낙점됐던 시은미의 기용에 대해서도 “내 마음 같아선 여유 있을 때 (시)은미에게 기회를 주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 배구는 5~6점차도 금방 뒤집힌다. 여유란 게 없는 상황이다. 시은미는 좀 더 훈련을 해서 심리적인 부분이 완성됐을 때 기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평택=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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