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은퇴 당시 후회 많이 남아…이제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정지윤(33)이 14일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3-0으로 이끈 뒤 남긴 말이다. 정지윤이 팀 공격을 조율한 GS칼텍스는 베띠(27득점)의 폭발적인 공격과 끈끈한 수비력을 앞세워 현대건설에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6승4패, 승점 17로 단독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정지윤은 경기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우선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 (한)송이가 부상으로 빠져서 공격력이 약해질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경기가 우리 뜻대로 너무 잘 풀렸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1일 도로공사전 패배의 원인이었던 서브리시브에 대해서는 “오늘 서브리시브가 지난 경기에 비해 훨씬 나아져 세터로서 토스하기도 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용병 베띠에게 그리 크게 의존하지 않는 팀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팀을 이끌었던 이나연(21), 이숙자(33) 두 세터가 개인적인 사정과 부상으로 빠지면서, 베띠에 대한 의존도는 크게 높아졌다. 이에 대해 묻자 정지윤은 “프로라면 이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세터인 나로서는 확률 높은 공격수에게 공을 많이 몰아줄 수밖에 없다”면서 “아직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국내선수들과의 호흡은 아쉽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대영이나 (배)유나 등 속공수들과의 호흡은 부족하다. 그래도 연습 때 많이 시도하고 있고, 평소에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느낌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다양한 공격패턴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도중 양산시청에서 친정팀 GS칼텍스로 돌아온 정지윤은 프로와 실업 무대의 차이점에 대해 “아무래도 높이나 파워 등 모든 부분이 프로가 월등하다. 뿐만 아니라 실업 대회는 일주일 간 몰아 열리는 반면, 프로는 장기 레이스라는 점도 다르다”면서 “아직은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다”고 말했다.
정지윤이 GS칼텍스에서 활약했던 2005~07 당시 GS칼텍스는 승리보다는 패배가 익숙한 팀이었다. 이에 대해 묻자 “그때 두 시즌을 뛰고 은퇴했을 당시 후회가 참 많이 남았다”면서 “올 시즌 돌아온 우리 팀은 강팀이다. 많이 이길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이제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우선 목표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다. 가족들도 내가 프로에서 뛰는 모습을 응원해 주는데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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