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또…까칠男 식상해" 추락하는 '예쁜 남자'

입력 : 2013-12-15 20:56:27 수정 : 2013-12-15 22:57:0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추락하는 시청률에 날개는 없다?’

배우 장근석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던 KBS2 드라마 ‘예쁜 남자’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첫 회에서 시청률 6.3%(이하 닐슨 코리아 집계)를 기록한 뒤 계속 하강곡선을 그리더니 11일 방송에서는 결국 ‘애국가 시청률’보다 못한 2.9%를 찍었다.

KBS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에서 국보급 미모를 지닌 남자 독고마테 역과 독고마테만을 끈질기게 사랑하는 김보통 역을 맡은 장근석과 아이유.
그룹에이트 제공
처음에 ‘예쁜 남자’는 인기 드라마가 되기 위한 재료를 충분히 갖춘 듯 보였다. 일단 앞서 방송된 ‘비밀’이 경쟁작인 SBS 드라마 ‘상속자들’을 제쳐 유리한 시간대를 넘겨받았으며, 한류스타 장근석과 ‘드림하이’ ‘최고다 이순신’으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아이유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또 ‘오디션’ ‘언플러그드 보이’ 등으로 유명한 인기 만화가 천계영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기대를 모았었다.

이런 재료를 갖추고도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로 가장 많이 지목되는 것이 캐릭터의 식상함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주인공 ‘독고마테’가 기존에 장근석이 연이어 연기했던 잘생긴 ‘츤데레’(퉁명스럽고 새침한 모습을 지닌 인물을 가리키는 인터넷 유행어)의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남이시네요’(2009)의 황태경, ‘매리는 외박중’(2010)의 강무결, ‘사랑비’(2012)의 서준까지 하나같이 잘생겼지만 까칠한 남자로 자연스레 독고마테와 겹친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성격이 이렇게 닮아 있다 보니 극 전개도 자연스레 부분적으로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장근석이 결코 연기를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극 속에서 비슷한 모습만 보여주다 보니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배우로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차라리 사극이나 시대극처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를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원작 만화의 톡톡 튀는 상상력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오히려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원작의 설정이 제대로 된 각색을 거치치 않아 시청자들에게 이질감을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7회 방송에서 위기에 처한 독고마테가 ‘인맥의 여왕’ 김인중에게 ‘애인이 되어 드리겠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은 극적으로 긴장감을 자아내야 하는 부분임에도 보는 이들에게 다소 황당한 느낌을 준다. 윤석진 교수는 “드라마가 아무리 허구를 다룬다고 해도 만화적 상상력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이를 간과하고 원작 만화에 지나치게 기대다 보니 단편적 재미만 줄 뿐 극에 대한 몰입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은 '매력적인 미소'
  • 한지은 '매력적인 미소'
  • 공효진 '공블리 미소'
  • 이하늬 '아름다운 미소'
  • 송혜교 '부드러운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