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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대체인력 조작미숙으로 80대 노인 사망

입력 : 2013-12-16 07:34:19 수정 : 2013-12-16 18: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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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10대 철도대생의 출입문 조작 미숙으로 80대 노인이 숨지는 사고가 발행햇다.

지난 15일 오후 9시 2분께 서울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 오이도 방면으로 운행하던 지하철에서 내리던 김모씨(84·여)가 문이 닫히는 바람에 지하철에 끼인 채 끌려가 승강장 스크린도어 벽면에 부딪쳤다.

김씨는 병원으로 긴급히 후송됐지만 사망했다.

코레일 소속 기관사 오모씨(41)는 차장의 출발신호에 따라 열차를 출발시켰다.

당시 지하철 차장은 대체 인력으로 투입된 한국교통대 철도대학 1학년 학생(19)이 맡고 있었다.

파업으로 인력이 부족하자 코레일은 철도대학에 공문을 보내 재학생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하루 평균 4~5시간 일하면 실습학점을 주는 조건으로 238명이 기관사를 도와 차장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코레일은 이번 파견에 대해 "파업에 대비해 미리 교육을 한 학생들이고 지난 파업 때도 철도대 학생들을 활용했다"며 "승무원 인력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사고가 나자 철도노조 최은철 대변인은 "무자격자를 무리하게 대체인력으로 투입해 생긴 사고"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차장 업무는 원래 5년 이상 경력자만 맡을 수 있었는데 지금 조건이 완화돼 100시간 실습과 훈련을 거치면 차장 업무가 가능하다"며 "그러나 (철도대생들이)급히 투입된 탓에 100시간 교육도 거쳤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측은 "대체인력 투입을 당장 중단하고 필수유지 인력으로 운행을 해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고 사측을 비난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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