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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대학생들 병”… 장하나 “황당”
이상돈 “집권세력 반성해야” 쓴소리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철도노조 파업 등에 대한 대학생 참여를 촉구하며 대학가를 강타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퍼지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은 대자보 출현을 반겼으나 여당은 거리를 두거나 못마땅해하는 분위기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마다 ‘안녕들 하십니까’를 인용해 현 정국을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안녕들 하십니까”로 운을 떼며 “저 역시 기성세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불통 고집하면 현 집권세력 모두 안녕치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모두를 안녕하게 하는 일은 진실과 역사에 마주하는 일(특검)”(신경민 최고위원), “박 대통령만이 안녕하다”(양승조 최고위원)는 등 ‘안녕’ 가미 발언이 쏟아졌다.

새누리당은 침묵을 지켰다. 다만 학생운동 경력이 있는 하태경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장하나 의원과 대자보 내용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하 의원은 “대자보를 보면 ‘어제 불과 하루 만의 파업으로 수천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는 게 첫 문장”이라며 “직위해제를 해고로 잘못 이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팩트(왜곡)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없다는 것 자체가 대학생들의 병”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황당한 발언”이라며 “본질을 보라”고 맞받았다.

다만 이상돈 전 비상대책위원은 다른 라디오방송에 나가 “반값등록금과 같은 청년 문제가 선거를 거쳐 집권 1, 2년차를 기다렸다가 분출한 것”이라며 “집권세력이 반성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안녕하지 못한 이유는 철도 민영화와 별개의 문제이고, 청년의 삶을 힘들게 하는 주제에 대해 정부가 명쾌한 답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노력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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