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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흰코뿔소 뿔 진위 논란

입력 : 2013-12-19 00:38:59 수정 : 2013-12-19 00: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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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사 ‘코돌이’ 유골 놓고
전문가들 “진짜인지 의심”
국과수 DNA 분석 착수
서울대공원 직원들이 흰코뿔소 뿔을 빼돌려 수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11일 과천경찰서를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흰코뿔소 뿔 2점과 골격, 갈비뼈 1점을 넘겼다고 18일 밝혔다.

이 뿔과 골격은 지난해 8월 서울대공원 우리를 탈출했다가 사육사들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쇼크사했던 흰코뿔소 코돌이(당시 35세)의 것이다. 사육사들은 죽은 코돌이를 서울대공원 내 대동물사 부근에 묻고, 뿔과 골격 일부는 표본실에 보관해왔다.

서울대공원이 지난 11일 과천경찰서를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긴 흰코뿔소 코돌이의 뿔과 골격.
서울대공원 제공
그러나 지난달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 탈출로 인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코돌이의 탈출사고가 다시 지적됐고, 뿔의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감사에 착수한 서울시는 일부 전문가가 표본실에 보관 중인 뿔과 골격이 코돌이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문을 제기함에 따라 확인 필요성을 인정했다.

멸종위기종인 흰코뿔소의 뿔은 국제적으로 식용이 금지돼 있지만 해열·진정부터 항암 효과까지 있다는 속설 때문에 지금도 암시장에서 수억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코돌이의 뿔을 직원들이 빼돌려 수익을 챙기고 사체만 토막 내 땅에 묻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제기됐다.

국과수에서는 앞으로 10∼15일간 굳은 뼈를 연하게 만든 뒤 DNA를 추출하게 된다. 미토콘드리아 DNA의 특정 부분을 증폭해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종을 확인해 뿔의 진위를 확인하는 것이다. 코돌이가 살아있을 때 찍었던 사진의 뿔 부분과 표본실에 보관 중인 뿔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분석해 동일 개체인지 맞추는 작업도 병행될 예정이다.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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