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악성 앱 신고 150배 폭증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한 금융사기인 스미싱(smishing·문자결제사기)이 진화하고 있다.
할인 쿠폰, 돌잔치 초대, 법원이나 경찰을 사칭하는 기존 수법에서 최근에는 교통법규 위반 범칙금이나 신용카드 결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바뀌는 추세다. 올 들어 스미싱의 매개체인 악성 응용프로그램(앱) 신고건수도 지난해보다 150배 이상 늘어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6일까지 접수한 스미싱 관련 신종 악성 앱의 수가 2278건에 달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15건과 견줘 무려 150배 이상 폭증했다.
월별로 스미싱 문자의 내용이 갈수록 새로워지고 있다. 2월까지는 할인 쿠폰을 미끼로 제과점이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사칭해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약 80%를 차지했고, 3∼4월에는 쇼핑몰과 음식점에서 결제됐다는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5월 들어 돌잔치 초대나 청첩장을 앞세워 지인을 사칭한 내용이 많았고, 9월에는 법원이나 경찰을 사칭해 소송에 연루됐거나 법원등기를 전달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전체의 50% 가까이 됐다. 10월 이후에는 교통법규 위반 범칙금이나 신용카드 결제 관련 스미싱이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KISA 관계자는 “연말이나 설에는 지인을 가장한 안부인사나 대학입시 결과, 입학금 통지 등과 관련한 내용도 나타날 수 있다”며 “앞으로 스미싱은 개인정보와 결합된 지능화된 형태로 진화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ISA는 스미싱 예방을 위해 보안점검 앱 ‘폰키퍼’ 사용을 적극 권장했다.
이를 통해 신종 스미싱 문구를 실시간으로 공지받을 수 있고, 그간 어떤 내용의 사기가 있었는지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폰키퍼는 악성 앱 설치 여부를 점검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내려받은 뒤 설치할 때도 악성 여부를 알려준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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