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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수 교육 “교과서 편수시스템 강화”

입력 : 2014-01-09 18:38:37 수정 : 2014-01-10 07: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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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여고, 교학사 교과서 철회… 서울 디지텍고만 “복수 채택”
한민고도 “개교전까지 재검토”
외압논란 속 채택률 0%대 그쳐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문제로 혼쭐이 난 교육부가 편수(책을 편집하고 수정하는 일) 담당 조직을 만들어 교과서 검정과정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친일·우편향 논란’을 야기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다. 애초 전국에서 20개교 정도만이 선택한 데다 이마저 ‘철회’사태가 잇따르면서 ‘제로’에 가까운 채택률을 보였다.

서남수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육부가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대해 책임을 지는 기관이라면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교과서 편수 기능 강화 계획을 밝혔다.

이는 교과서 검정 업무를 외부 기관에 위임하고 책임은 교육부가 지는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교과서 검정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국사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수학과 과학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나머지 교과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교육부 장관의 위임을 받아 교과서 검정을 담당하고 있다.

서 장관은 “직제를 개편하고 필요하면 인력을 증원해 교육부 내에 편수 전담 조직을 두겠다”며 “한국사뿐 아니라 전체 교과서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여당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체제 전환 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국정 전환에 대해 “장관이 일방으로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교육과정을 개정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국정 전환 관련)공론화가 돼 정책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의원들은 전날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올해 한국사 교과서를 새로 선정하는 1794개교 중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경북 청송여고와 파주 한민고 2곳(0.11%)에 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청송여고마저 철회키로 한데다 한민고도 개교 전까지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터여서 교학사는 참담한 성적표가 불가피해졌다. 1794개교 중 서울지역 25개교 등 47개교의 선정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데다 서울 디지텍고(옛 청지공고)가 교학사 교과서 복수채택 의사를 밝힌 게 변수이긴 하나 0%대를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8종 중 상위 2종의 채택률은 각각 31.65%와 29.08%로 두 출판사의 점유율이 60%를 넘었다. 채택이 철회되지 않았더라도 교학사의 점유율은 꼴지를 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애초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키로 했었던 경북 청송여고의 박지학(65) 교장은 이날 오전 학부모간담회를 마친 뒤 “논란이 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해달라는 학교운영위원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존중해 교학사 교과서는 배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송여고는 오는 13일 학운위를 열어 새 한국사 교과서 선정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비상교육 교과서를 선택한 서울 디지텍고는 학교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교학사 교과서를 복수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교 측은 교학사에 위안부 서술 등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수정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답변이 오면 학운위를 열어 복수 채택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 학교 곽일천 교장은 “최근 교학사 철회 운동을 보면서 ‘이건 문제다’란 생각이 들었다”며 “교학사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 관련 내용 등 다른 출판사보다 나은 부분도 있는데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것 같아 선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강은·윤지로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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