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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부검 통해 자살자 마음을 들여다보다

입력 : 2014-01-10 20:53:44 수정 : 2014-01-10 20: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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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추적60분’ 삼척 23사단에서 하사관으로 복무 중이었던 김진수씨. 그는 입대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2011년 11월20일, 부대 내 휴게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는 자살. 부대 회식 중 진수씨의 말실수로 교육 차원의 구타가 있었고 그 때문에 자살했다는 것이 수사 결과였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그가 구타만으로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KBS2 ‘추적60분’은 11일 오후 10시25분 TV프로그램 최초로 심리부검을 시도하고 자살 동기를 이해해보는 ‘자살자의 마음을 열다’ 편을 방송한다.

진수씨의 어머니는 “우리 애는 아무리 힘들어도 우는 애가 아니다”라며 여전히 아들의 자살 이유를 이해하기 힘들어했다. 심리부검을 창안한 미국 사망심리학자 에드윈 슈나이드먼은 “자살에 대한 가장 큰 오류는 자살이 왜 일어났는가에 대한 단 하나의 직접적인 해답이 있다는 믿음에 있다”고 지적한다. 심리부검은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살자의 삶 전체를 재구성하는 것을 첫걸음으로 삼는다.

김진수씨의 자살 원인을 살펴보기 위해 제작진은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제작진은 진수씨의 형·친구들·부대 동료·학교 담임교사와의 심층 인터뷰와 진수씨가 쓴 편지, 일기 등 그가 남긴 흔적을 수집했다. 그렇게 진수씨의 일생을 재구성해 의미 있는 사건을 추출해 분석한 뒤 그를 끝내 벼랑 끝으로 내몰게 된 원인을 추적했다.

KBS2 ‘추적60분’은 자살자의 동기를 이해하기 위한 심리부검 과정을 담은 ‘자살자의 마음을 열다’ 편을 11일 방송한다.
세상의 손가락질 때문에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을 수조차 없었던 자살자의 유가족들. 그들은 자살에 대한 편견 때문에 더욱 괴롭다. 자살자들은 종종 “죽을 용기로 살았어야지” “나약하다” 등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심리부검을 통해 밝혀진 사실은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 이영문 국립 공주병원 원장은 “자살자는 누구보다도 살려고 노력했던 분들”이라며 “삶에 대한 생각을 강하게 하셨던 분들이 정당한 욕망에 대한 정당한 방법이 없을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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