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수질개선 근본책 필요” 전남도와 환경단체가 영산강 오염의 주범인 녹조를 없애기 위해 천적생물을 이용하는 방안을 놓고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다.
10일 전남도와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상기온과 4대강 사업 등의 영향으로 매년 영산강 죽산보와 승촌보, 서창대교 일대에서 녹조가 발생하면서 물고기 폐사와 악취, 수질 오염이 반복되고 있다.
전남도는 녹조 발생 억제와 조기 방제를 위해 천적생물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녹조가 과도하게 번식할 수 있는 부영양화 수역에 천적생물인 동물성 플랑크톤을 풀어 녹조류의 초기 성장을 억제한다는 게 기본 취지다. 황토나 살조제 살포 같은 사후관리보다 친환경적이고 예방 효과도 크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천적생물은 섬모충류와 원생동물, 짚신벌레 등이다. 전남도는 3억원의 예산을 들여 1500㎡ 규모의 배양장치 1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천적생물을 이용한 녹조 제거 방법에 신중론과 반대론도 만만찮다. 환경부는 천적생물이 궁극적인 대안일 순 없다며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물의 흐름은 느리고 오염원이 유입될 개연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유속을 높이고 수질을 개선하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개선책 없이 천적생물을 이용한다는 것은 효용성이 떨어지고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무안=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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