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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국 오프라인 컴퓨터도 실시간 감시”

입력 : 2014-01-15 20:21:00 수정 : 2014-01-16 02: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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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스노든 기밀문서 분석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2008년부터 중국 등 전 세계 약 10만개 컴퓨터 네트워크를 무선으로 공격할 수 있는 기술을 운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암호명이 ‘퀀텀(Quantum·양자)’인 이 기술은 인터넷 연결 여부와 상관없이 해당 네트워크를 감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사시엔 사이버공격까지 감행할 수 있다. NYT는 2008년과 2010년 이란 핵시설을 무력화한 스턱스넷(Stuxnet) 공격에도 NSA의 퀀텀기술이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NYT가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NSA 기밀문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특정 컴퓨터 네트워크의 전파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사이버공격까지 할 수 있는 퀀텀 기술을 개발해 2008년부터 운용해왔다. 회로기판이나 USB카드를 통해 목표한 컴퓨터에 스파이웨어를 심은 뒤 원격으로 실행하는 방식이다. 특히 퀀텀은 ‘나이트스탠드’라고 불린 원격 조종센터를 통해 최대 13㎞ 떨어진 곳에서도 해당 전산망을 마비시킬 수 있는 기술인 것으로 전해졌다.

NSA는 퀀텀을 러시아군과 멕시코 경찰·마약카르텔 전산망은 물론 유럽연합(EU) 무역기구,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파키스탄 같은 대테러 우방국 컴퓨터시스템에도 심어놨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이버안보 전문가인 제임스 A 루이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기술·공공정책 국장은 “퀀텀은 기술적인 측면이나 그 스케일로 봤을 때 어느 나라나 기관도 도달하지 못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의 평가대로 퀀텀은 NSA가 그간 개발하고 축적한 감시 기술의 총화에 가깝다. NSA의 ‘트레저 맵’은 거의 모든 인터넷의 노드(기간회선과 지회선과의 접속 부분)나 무선망의 코너를 추적할 수 있는 정보수집 프로그램이다. 퀀텀은 트레저맵과 아이폰 해킹 도구인 ‘드롭아웃지프(Dropoutjeep)’ 등 20여개 NSA 프로그램을 미국과 아시아, 유럽 등을 잇는 광섬유케이블 등과 연결지어 가동되기 시작했다. 2008년 5만곳에 우선 설치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중국 인민해방군 61398부대(사이버전 전담부대) 등 전 세계 8만5000개 전산망을 감시하고 있다. 미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퀀텀이 깔린 컴퓨터가 10만대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NSA는 퀀텀 기술이 해외 적대국을 목표한 방어 목적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NSA 한 고위관리는 NYT에 “퀀텀은 해외 적대국들의 동향을 감시하고 예상되는 사이버공격을 미리 경고하기 위해 운용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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