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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아들도 ‘반란’… 아베 ‘어쩌나…’

입력 : 2014-01-16 20:52:17 수정 : 2014-01-16 22: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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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 청년국장에 차관급 정무관, 도쿄지사선거 與후보 지지 거부
사실상 아버지 지원사격 분석… 호소카와 당선땐 정권 최대 위기
자민, 뾰족한 대책 없어 골머리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전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가운데 아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내각부 정무관이 자민당이 추천한 후보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정무관은 전날 자민당이 지원하기로 한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후생노동상에 대해 “자민당이 가장 어려울 때 ‘자민당의 역사적 사명은 끝났다’고 뛰쳐나간 사람”이라며 “응원할 명분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마스조에는 민주당 정권 시절인 2010년 자민당을 나가 신당을 창당했다.

자민당 청년국장인 고이즈미 정무관은 “도쿄도는 최대 전력소비 지역이고 도쿄전력 대주주다. 원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이 도정을 운영할지 매우 관심이 있다”고 오히려 탈원전 문제를 선거 쟁점으로 부각시켰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고이즈미 전 총리가 탈원전을 주장했을 때 “아버지는 아버지, 나는 나”라며 거리감을 뒀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고이즈미 정무관이 아버지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 정권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고이즈미 정무관은 ‘미래의 총리 후보’로 불릴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있어 아베 총리가 차관급 정무관으로 발탁해 키워 온 인물인 탓이다.

여권 핵심부는 뽀족한 대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자민당이 거당적으로 마스조에를 지원하기로 했으므로 당내 결속을 위해선 고이즈미 정무관 징계가 불가피하지만 그럴 경우 고이즈미 전 총리 측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16일 정례회견에서 “자민당 본부가 마스조에 후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마스조에를)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자민당 일각에서 당 추천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너지정책의원연맹’ 소속 한 소장파 의원은 “도지사 선거에서 당론에 구속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이제 호소카와 전 총리도 도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니가타현 지사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 쟁점으로 탈원전이 부각되는 것을 환영하기도 했다.

고이즈미 부자의 ‘반란’이 성공해 호소카와 전 총리가 도쿄도지사에 당선될 경우엔 아베 정권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아사히신문은 “호소카와·고이즈미 연합이 아베 정권에 파문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간지들은 “고이즈미 전 총리가 호소카와 전 총리를 통해 아베 정권 무너뜨리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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