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혈(血)이 혈관 안에서만 이동하게 하는 원천은 바로 기(氣)다. 기가 혈관을 잘 감싸서 혈액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하는데, 기가 부족하면 혈액이 제멋대로 혈관을 흘러 나와 멍을 만든다. 이러한 기가 부족해지는 이유는 소화기와 폐에 있다.
소화가 잘 안되고, 자꾸 피로하며 얼굴이 창백한 허약자의 자반증의 경우 폐와 비장을 도와 기력이 차츰 회복되도록 하는 것이 치료이다. 또한 혈액은 차면 엉겨 붙어 어혈을 만들고 따뜻하면 자유롭게 흘러 다니는데 반대로 열이 극심할 때에는 혈액이 망행(妄行)하여 피하, 점막에 출혈이 생기게 한다. 급성으로 각종 출혈증이 나타나면서 발열, 오한의 감염증을 동반하는 경우 이러한 혈열(血熱)로 인한 것이다. 이는 치성하는 열을 식혀 지혈하는 구급법을 사용해야한다. 노인이나 40대 여성에게서 많이 보이는 형태는 음허(陰虛)이다. 식은땀, 오후에 조열(潮熱)이 있고, 광대에 홍조를 띄는 사람들은 하체는 차고, 상체에는 허열(虛熱)이 올라 혈액이 망행한다. 이때는 하체를 따뜻하게 해주면서 부족한 음(陰)을 보해주어야 위로 올라오는 열이 저절로 내려온다.
최규희·편강한의원 서초점 원장
■ 최규희·편강한의원 서초점 원장 약력
▲경희대 한의과대 졸업▲한방 알레르기면역 호흡기내과 전문의
▲경희대 한의과대 졸업▲한방 알레르기면역 호흡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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