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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선정 '미래 한국을 빛낼 13人'] ⑨ 환경부 사무관 송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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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2-04 21:10:25 수정 : 2014-02-04 21: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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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송혜영(25) 사무관은 ‘세종특별자치시 1세대’ 공무원이다. 2012년 10월 환경부에 임용된 그는 정부과천청사 출근 2개월 만에 청사가 세종시로 옮기며 자연스럽게 세종청사에 정을 붙였다. 과천보다 세종이 더 익숙한 몇 안 되는 환경부 직원이니 진짜 ‘신세대’다. 그는 스물두 살이던 2011년 제5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현재 환경부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 중 제일 막내이기도 하다.

“4월 행시 56회 출신 사무관 10여명이 새로 환경부에 배치될 예정인데요. 행시 횟수로는 한 기수 아래이지만 나보다 어린 후배는 없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사무관급 이상 가운데 ‘나이로 막내’란 기록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아요.”

송 사무관은 세계일보가 선정한 ‘미래 한국을 빛낼 인물’ 13인 중 유일한 공직자다. 임용 직후부터 물환경정책국 물환경정책과에 근무해 온 그는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인 팔당호와 대청호 상수원 관리를 맡고 있다. 팔당호는 서울·경기 2500만 주민, 대청호는 충청권 350만 주민의 식수와 직결된다. 남한 인구 절반 이상이 마시는 물의 ‘품질’이 송 사무관의 두 어깨에 달려 있는 셈이다.

“팔당호와 대청호는 수질 보전을 위해 정부가 특별히 관리하는 지역입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지역주민들을 수시로 만나 여러 얘기를 듣죠. 물론 그분들은 규제에 불만이 있을 수 있으나 ‘수질 보전에 필요한 합리적 규제’라고 설명하면 대체로 수긍하셔요.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다들 편하게 대해주셔서 업무 수행이 잘되고 있습니다. 상수원 주변 주민들의 애로사항이 뭔지 파악하기도 쉽고요.”

환경부 송혜영 사무관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공무원의 길을 결심했다”며 “공무원이 돼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일은 사회 개선에 기여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허정호 기자
송 사무관은 고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학과에 개설된 여러 과목 가운데 우연히 택한 ‘환경경제학’을 수강하며 처음 환경에 눈을 떴다. 경제활동과 환경의 관계를 연구하는 환경경제학은 최근 들어 경제 발전이 지구온난화 등 환경 파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환경 보호를 위해 경제활동을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 등의 문제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송 사무관은 “환경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자연의 가치를 경제학적으로 정확히 계산하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며 “계산이 틀리면 정부 정책이 잘못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환경은 국경을 넘나드는 문제인 만큼 여러 나라가 모여 머리를 맞대는 국제회의가 수시로 열린다. 마침 물에 관한 각종 국제협력 사업도 송 사무관 몫이다. 그래서 세계기상기구(WMO)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있는 프랑스 파리, 매년 ‘세계 물주간’ 행사가 열리는 스웨덴 스톡홀름 등에 출장을 다녀왔다. 수질을 비롯한 환경 문제를 다루는 각국 정부와 비정부기구(NGO)의 최신 동향을 접할 좋은 기회였다.

우리 사회는 ‘환경부=규제 부처’란 인식이 강하다. 가뜩이나 비좁은 국토에서 다같이 먹고살려면 개발을 계속해야 하는데, 환경 논리 때문에 힘들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환경과 개발의 ‘조화’는 송 사무관에게 중요한 화두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가 불거진 뒤 주말에 환경부 당직을 서면 ‘불안해 밖에 못 나가겠다’거나 ‘오늘 외출해도 정말 괜찮겠느냐’는 문의 전화가 많이 옵니다. 환경을 바라보는 국민적 인식이 그만큼 높아진 거죠. 물론 개발도 필요하지만 개개인의 쾌적한 삶과 건강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을까요. 환경과 개발이 반드시 함께 갈 때 우리의 꿈인 ‘녹색 미래’가 앞당겨질 거라 믿습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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