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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독립투혼 전세계와 공유”

입력 : 2014-02-19 06:00:00 수정 : 2014-02-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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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안창호·윤봉길·유관순 등 투옥, 독립운동 고난사 그대로 담겨
‘제국주의 피해’ 역사가치 높아… 과거사 반성 없는 日에 경종도
2016∼2017년 등재 가능성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의 넋이 스며 있는 서대문형무소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은 역사적, 외교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재 가운데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것은 일본 히로시마 원폭돔과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전부다. 이 가운데 원폭돔은 일본이 자신들을 제2차 세계대전의 피해자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서대문형무소는 아시아 국가에 존재하는 일본 제국주의의 부당함을 보여주는 유산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서대문형무소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엄승용(사진) 문화자원진흥원 이사장(전 문화재청 정책국장)은 18일 “아직 아시아에서 일제강점기 문화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대문형무소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제국주의 피해를 본 다른 나라에도 자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서대문구 의주로에 있는 서대문형무소는 최근 종합보수공사를 통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재개관했다. 1907년 경성감옥으로 시작된 이곳은 안창호, 윤봉길,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른 역사적 가치뿐 아니라 근대 건축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도 꼽힌다.

추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서대문형무소는 2016∼201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

1972년 도입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제도에 따르면 매년 9월 각국 유네스코 지부가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받는다. 유네스코는 이듬해 2월 1일까지 서류와 절차상 보완점을 각 신청인들에게 통보한다. 이후 보완된 서류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실사단이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각국 문화유산을 실사한다. 이 기간 작성된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다음해 1월 말 내부 평가를 거쳐 6∼7월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를 확정 짓는다.

서대문형무소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은 일본의 우경화에도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일본은 최근 가미카제 유서목록 등 과거 제국주의를 바탕으로 한 문화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엄 이사장은 “일본은 자신들의 산업유산이라며 제국주의 시대에 만들어진 규슈산업 유산과 가미카제 유서목록 등을 세계유산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자기 성찰이나 반성 없이 과거의 영광만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려는 태도”라며 “우리의 고통스러운 기억이라도 세계인들과 공유하면 어떻게 한국인들이 제국주의와 싸웠는지, 그리고 어떻게 독립을 얻었는지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때 문화재가 갖는 의미와 ‘이야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서대문형무소도 이런 점을 고려해 일제강점기 투옥됐던 인사들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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