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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신당’… 정치판 흔들다

입력 : 2014-03-02 19:12:26 수정 : 2014-03-03 11: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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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이 2일 6·4지방선거 전에 통합신당을 창당하기로 전격 선언했다. 야권발 정치지형 대개편이 시작된 것이다. 6·4지방선거가 기존 3자 구도에서 새누리당과 통합신당 양자 구도로 급속히 재편됨에 따라 선거 판세는 물론 향후 박근혜정부의 정국 운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양측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새 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하기로 했다”로 밝혔다. 이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 이행 ▲불법 대선 개입 진상규명 ▲경제민주화와 민생 중심주의 노선 견지 ▲한반도 평화 구축 등 5가지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전격적인 통합신당 창당선언은 당장 지방선거 구도에 만만치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측은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과의 약속을 내팽개친 ‘거짓말 세력’과 약속을 지킨 ‘약속 이행 세력’ 간의 대결 구도”라고 규정했다. 기초선거 공천 폐지 실천을 고리로 개혁세력을 결집해 새누리당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3자 구도에 따른 ‘어부지리’ 승리를 점쳤던 새누리당으로서는 선거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셈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오른쪽)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국회 사랑재에서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에 앞서 웃음을 머금고 악수하고 있다. 양측은 3월 말까지 신당 창당을 마무리한 뒤 정치개혁을 추진하고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하기로 약속했다.
이제원 기자
김 대표와 안 의원이 통합발표문에서 첫 번째 합의로 언급한 ‘2017년 정권교체’는 이번 통합신당 창당이 ‘야권 재구성’을 통한 대선 판세 변화까지도 염두에 둔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대선에서 제3 정치세력의 후보로 나섰다가 중도 낙마한 안 의원 측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인재 영입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새정치연합보다 낮은 지지율로 존재감이 약화된 민주당으로서도 야권 세력의 총결집은 수권정당 가능성을 보여주는 카드가 아닐 수 없다. 지방선거에서 승기를 잡은 뒤 명실상부한 제1야당으로 차기 대선 지형 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측은 이날 오후부터 신당 창당 관련 실무단 회의를 갖고 통합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5대 5 비율로 창당준비단을 구성해 3월 말 창당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창당준비단이 제3지대에 별도 신당을 만들어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이 합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3월 하순에 전당대회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3월 말 신당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정치’를 모토로 정치세력화에 나선 안 의원이 민주당과 세력을 통합하는 데 대한 내부의 반발 정도와 민주당 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친노무현 세력의 움직임이 향후 통합 과정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양측의 신당통합에 대해 “저급한 정치 시나리오”라고 즉각 반발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기초선거 공천 방침에 대해 “상향식 공천으로 유권자에 공천권을 돌려드리는 공천 혁명을 할 것”이라며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자립갱생이 불가능한 급조된 신생 정당과 ‘야권 짝짓기’라면 뭐든지 내던지는 민주당의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이우승·김채연·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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