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형 쏘나타에 미국과 동일한 안전사양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논란을 내수 판매용이 수출용에 비해 역차별 당한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현대차는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7세대 신형 쏘나타의 미디어 설명회에서 내수용과 수출형의 안전 등 사양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박정길 부사장은 미국 수출형과 국내 판매용의 차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내수와 미국 차별화 지적이 있었는데 LF쏘나타를 개발하면서 법규가 허락하는 한, 그리고 유권해석에서 가능한 한 미국과 동일한 안전장비를 장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규가 허락하는 한’이라고 단서를 붙인 이유는 조수석의 에어백이 아동용 카시트를 장착했을 때 작동하느냐 여부처럼 각국의 법규가 다른 조건을 맞추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미국의 경우 아동용 카시트 17종에 대해 사전 안전 승인을 하고 이들 카시트에 대해 조수석 에어백 작동 여부를 결정한다. 이를 위한 명확한 규정과 법적 장치가 있고 카시트 메이커도 이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조사결과 약 300여 개의 카시트를 판매하고 있고 일정한 규정을 지키지 않아 에어백 작동 조건을 미국과 다르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수출용에는 운전석과 조수석에 충돌 강도와 속도, 탑승자의 체중과 자세 등을 고려해 에어백의 폭발 정도를 조절하는 이른바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했지만 국내 내수용은 이보다 기능이 단순한 ‘디파워드 에어백’을 장착해 역차별 논란이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국내 상품팀 박진영 부장도 “신형 쏘나타는 미국과 동일한 사양을 적용했다”며 “한국과 미국의 법을 모두 만족하기 위해 법규를 해석하고 설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오는 24일 출시할 예정인 신형 쏘나타는 미국의 자동차 안전 평가기관 IIHS의 25% 오프셋 충돌 테스트에서도 ‘GOOD’ 등급을 받는 등 패밀리카의 기본인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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