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6·25 참전국에 보은의 공연… 국격 높였다

입력 : 2014-03-06 22:40:53 수정 : 2014-03-07 03:09: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평화의 사도’ 리틀엔젤스예술단 대통령 표창
‘인류 화해와 평화의 사도’로 불리는 리틀엔젤스예술단(단장 정임순)이 6·25전쟁 참전 유엔 22개국 순회공연을 통해 국위를 선양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6·25전쟁 60주년 사업 유공자 포상식에서 리틀엔젤스를 운영하는 한국문화재단(이사장 박준선)에 단체 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 재단을 대표해 박보희 명예이사장이 표창을 받았다. 국가보훈에 90억원을 기부한 이현옥씨, 캐나다인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 미국인 참전용사 윌리엄 웨버 등 개인 13명도 함께 훈장을 받았다.

리틀엔젤스예술단이 2010년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공연에서 한국전 참전용사와 남편을 사별한 부인들에게 영웅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전후세대 올바른 역사의식 확립에 기여”

리틀엔젤스의 수상은 6·25 유엔 참전국들에 대한 은혜를 잊지 않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심고, 세계인에게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한 공로를 국가가 인정했다는 의미다. 리틀엔젤스는 6·25 60주년을 맞아 2010∼2013년 유엔 참전 16개국과 의무지원국 6개국 등 총 22개국을 순회하며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위한 공연을 열었다.

5차에 걸친 공연 기간 동안 참전용사와 가족 2만여명, 대통령·총리 등 국가귀빈 6000여명, 일반 관객 12만명이 공연을 관람했다.참전용사들은 “은혜를 잊지 않는 나라에서 온 천사들”이라고 극찬했다. 단원들을 만난 세계 정상들은 “아름다운 문화를 가진 대한민국은 천사들이 사는 나라”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날 표창을 수여한 정 총리는 기념사에서 “참전 유공자의 명예를 드높이고 전후세대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었을 뿐 아니라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리틀엔젤스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도 인사말을 통해 “박보희 명예이사장은 6·25 참전국 감사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은혜를 받던 나라에서 은혜를 갚는 나라로 변화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며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수여식 후 리틀엔젤스의 특별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빨간 모자와 파란 원피스로 복장을 통일한 리틀엔젤스 단원들은 ‘엔젤스 아리랑’ 등 흥겨운 합창으로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류의 원조’답게 문화계 곳곳서 맹활약

리틀엔젤스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창시자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1962년 5월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리라”고 지시함에 따라 어린이 17명을 뽑아 ‘대한어린이무용단’으로 창단했다. 이후 3년간 맹연습을 한 리틀엔젤스는 1965년 미국 게티즈버그에서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위한 특별공연을 시작으로 세계에 우리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1971년에는 동양 공연단체로는 처음 영국 왕실에 초대돼 공연했다. 이는 영국 사상 처음으로 외국 공연단체의 전 단원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접견한 사례로 기록됐다. 이듬해에는 프랑스 국영TV가 리틀엔젤스 공연을 ‘1972년도 최우수 쇼’로 선정했다. 오늘날 리틀엔젤스가 ‘한류의 원조’란 평가를 듣는 이유다.

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6·25전쟁 60주년 사업 유공자 포상식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왼쪽)가 리틀엔젤스예술단을 운영하는 한국문화재단 박보희 명예이사장에게 대통령표창을 수여한 뒤 예술단 깃발에 수치(綬幟·유공 단체 포상 시 달아주는 끈)를 걸어주고 있다.
이제원 기자
리틀엔젤스는 특히 냉전 종식과 남북 교류를 통한 평화세계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사절로 맹활약했다. 1990년 문 총재가 동서 냉전 체제의 종식을 위해 소련을 방문했을 때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 앞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1998년에는 순수 민간예술단체로는 분단 이후 처음 북한 평양을 방문해 세 차례 무대에 섰다. 북한의 김용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통일을 지향하는 시초를 리틀엔젤스예술단이 열었다”고 말했다.

리틀엔젤스는 이 같은 공로로 1973년 박정희 대통령, 1989년 노태우 대통령, 2002년 김대중 대통령 때 대통령표창을 잇달아 받았다.

리틀엔젤스 출신 단원들은 세계적 명성을 얻으며 문화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소프라노 신영옥,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 리틀엔젤스 단원 출신이다.

송은아·김승환 기자 se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황우슬혜 '매력적인 미소'
  • 황우슬혜 '매력적인 미소'
  • 안유진 '아찔한 미모'
  • 르세라핌 카즈하 '러블리 볼하트'
  • 김민주 '순백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