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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위안부 콘서트 허가’ 오락가락

입력 : 2014-03-20 20:56:06 수정 : 2014-03-21 02: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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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획 ‘평화나비 콘서트’
“정치행사 안 된다”며 대관거부
서울시 후원 뒤늦게 알고 허가
서울시립대가 오락가락 행정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시립대는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 기금모금 행사를 정치적이라며 불허했다가 서울시 후원 행사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입장을 번복했다. 학생들은 “위안부 피해자 사실을 알리기 위한 행사가 왜 정치적이냐”며 “시립대가 다른 나라 대학이냐”며 비판했다.

20일 시민단체에 따르면 ‘2014 평화나비 콘서트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와 함께 지난 2일 학교 측에 대강당 대관을 신청한 뒤 담당자와 시설을 둘러보며 무대 설치 협의를 마쳤다. 평화나비 콘서트는 위안부 피해자 ‘평화의 소녀상’ 건립 기금을 모으기 위해 대학생들이 기획한 행사다.

그러나 시립대는 18일 “평화나비 콘서트가 정치적이기 때문에 면학 분위기를 해칠 우려가 있어 대강당 사용을 허용할 수 없다”고 추진위에 통보했다. 이와 함께 시립대는 대학생 연합동아리 ‘평화나비’가 서울대와 고려대 등 서울·경기 지역 대학 캠퍼스 12곳에서 진행하는 수요집회에 대해서도 정치적 사안이라며 불허했다.

시립대가 콘서트와 수요집회를 불허한 사실이 알려지자 대학생들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일었다. 시립대가 수요집회를 불허하자 1인시위에 나선 김샘씨는 “위안부 문제가 왜 정치적라는 것인지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비난이 확산하자 시립대는 19일 대강당 대관을 허용한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시립대 관계자는 “평화나비 콘서트가 서울시 후원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그동안 알지 못했다”며 “이런 사실을 알게 돼 내부 검토를 거쳐 대관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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