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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산업 육성 5개년 계획… 어떤 내용 담았나?

입력 : 2014-03-24 06:00:00 수정 : 2014-03-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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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종 전문인력·연구시설 대폭 확충
미래농업 이끄는 ‘종자강국’ 만든다
‘미래농업을 이끄는 종자강국 실현’. 박근혜정부의 종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이 제시하는 비전이다. 숨막히는 ‘종자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한 2017년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정부는 먼저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는다. 육종 전문가와 연구시설이 확충돼야만 고부가가치 품종을 육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수한 종자를 생산하고 증식할 기반을 확충하는 일도 중요하다. 정부는 종자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품종보호 강화와 종자통계 구축 등 종자관리제도 선진화에 나선다. 종자기업과 육종가의 신품종 개발 및 사업화, 해외시장 개척 지원 방안도 종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에 담았다.

◆인프라 구축 및 품종 육성

23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종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채소육종센터를 주축으로 현장교육을 강화한 산학연 연계 석·박사급 육종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연구소·종자업체 등을 육종 보조인력 전문양성기관으로 지정해 교배와 재배관리 등 분야별로 길러낸다. 중장기적으로는 종자 분야 마이스터고 설립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2013년 말 현재 23만점인 식물·미생물 유전자원 보유 규모를 2017년까지 31만점으로 늘려 산업화할 방침이다. 유전자원 검색에서 분양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전자원 종합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지난해 11월 전북 정읍에 완공한 방사선육종연구센터를 통해 돌연변이 육종 분야 경쟁력을 확충하고, 올해부터 2017년까지 70개 방사선육종 신품종을 개발한다.

농식품부는 ‘로열티 대응 사업단’을 만들어 딸기와 국화, 장미, 참다래, 버섯, 난 등 6개 품목의 품종을 개발·보급한다. 이를 통해 로열티 품목 국산화율을 2012년 20%에서 2017년 4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식량과 채소, 원예, 수산, 종축 등 5개 품목별 산업단을 구성해 2021년까지 4911억원을 투자, 수출전략과 수입대체 각 10개 품목의 종자 연구개발과 수출증대를 도모하는 ‘골든 시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2017년까지 기후변화대응(내재해·내병충성) 벼품종 9종, 바이오에탄올용 억새 등 바이오에너지 원료 3종, 사료용 옥수수와 콩 등 수출용 생명공학작물(Biotech Crops) 5종을 육성한다. 이들은 ‘미래 시장형 품종’이다.

◆생산·유통체계 구축 및 민간역량 강화

벼 보급종 종자를 골라내는 정선(精選) 시설을 현대화하고, 저온저장시설과 장비를 개선한다. 2017년까지 지자체에 씨감자 생산시설 10개 이상을 설치한다. 중부·호남·영남권에 특수미의 종자를 건조·정선·저장한 뒤 수요처에 공급하는 ‘특수미 종합처리센터’를 운영한다. 특수미는 비만방지·면역력 증가 등 기능성과 술·떡·국수를 만드는 가공용으로 쓰이는 쌀이다. 종자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7년에 종자품질 인증제를 도입한다. 인증기관은 업계와 학계 등 의견수렴을 거쳐 지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전체적인 토종 종자의 수출·유통 규모는 파악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종자의 품종별·나라별 수출액이나 종자업체의 자본금 현황, 종자별 매출액 등 자료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종자정책을 펴려면 종자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100여가지의 항목으로 구성된 종자통계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달 중 공고를 내서 공개경쟁방식으로 통계조사를 수행할 기관을 이르면 4월 초까지 선정한다.

농식품부는 종자기업과 육종가의 신품종 사업화·국내 종자 채집지 확보·품종개발을 지원해 민간의 사업역량을 강화한다. 국공립연구기관이나 대학, 민간기업이 개발한 신품종은 평가를 거쳐 연간 10개 우수 종자의 사업화 자금(10억원 이내)을 지원한다. 민간육종가의 신품종개발비(품종당 400만원)와 해외출원비(500만원 한도)를 지원하고 해외연수(비용의 50% 범위)도 돕는다. 2017년까지 종자업체의 해외 전시공간 5개 이상을 설치하고, 중국 등의 해외 종자박람회 참가를 지원한다. 민간육성 품종의 국외출원·등록을 내실화한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종자 수출액을 2012년(4500만달러)의 2.7배인 1억2000만달러로 늘린다.

세종=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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