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주변 긴장감 ‘팽팽’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위조’ 의혹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다 자살을 기도한 국가정보원 권모(51) 과장이 입원한 서울아산병원에는 24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권 과장이 치료를 받고 있는 응급중환자실 주변에는 노란색 출입금지 라인이 쳐져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병원 보안요원 4명이 주변에 배치돼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브리핑을 열고 “환자는 향후 장기간 입원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응급의학과 유승목 교수는 “지난 22일 연탄가스 중독으로 인한 심정지 상태로 (발견 장소) 인근 병원에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이후 오후 6시30분께 우리 병원으로 왔다”며 심장상태가 안 좋고 여러 장기들도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권 과장은 일산화탄소 혈중 농도가 23%까지 올라가는 등 심각한 가스 중독 증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정상 수준인 1.5% 미만으로 떨어졌다. 권 과장은 또 지난 24시간 동안 저체온 치료를 받았으며 체온을 회복하고 있다.
유 교수는 “혼자서는 충분한 호흡을 할 수 없어 기계로 호흡하고 있다”며 “아직 안심할 정도는 아니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위조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자살을 시도했던 국가정보원 권모(51) 과장이 24일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병원 보안요원들이 출입금지를 알리는 노란색 폴리스라인을 쳐놓고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김범준 기자 |
권 과장은 27년간 대공수사 업무를 맡으며 1996년 ‘무하마드 깐수’(한국명 정수일) 사건과 2006년 일심회 사건, 2011년 왕재산 사건 등 굵직한 간첩 사건 수사를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보국훈장을 받았다. 중국어를 잘하고 현지 인맥이 두터워 해외 파견 시 주로 중국에서 근무했다. 권 과장은 최근 유씨 간첩 혐의 포착 과정에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