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벤처기업과 연계 도모… 해외진출 교두보 육성 “애플, 구글 등 많은 기업이 차고에서 출발했듯 개포동 외국인학교 부지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의 새로운 발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4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외국인학교 부지(1만6077㎡)에 정보기술(IT) 관련 업계 종사자와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공청회가 열렸다. 이곳에 IT중심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서울시 계획에 따른 것이다.
김현성 서울시립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공청회에는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센터장, 박신의 경희대 교수, 윤종영 베이에어리어 K그룹 대표가 발제자로 나섰다.
이들 전문가는 국내 스타트업이 활동할 만한 장소가 부족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먹고 자며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도록 24시간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토론자로 나선 이나리 은행권청년창업재단 D.Camp 센터장은 “요즈음은 오픈소스가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옮겨가는 한편 서로 융합하는 시기”라며 “두려움 없이 소음도 내고 머리와 몸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스타트업의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임정욱 센터장은 “쇠락한 패션업계 창고들이 밀집한 영국 이스트런던에 스타트업 육성 공간이 들어서면서 유럽 다른 국가의 전문가들까지 이곳으로 몰리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붐이 일고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IT업계와 종사자들이 자유롭게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예술, 과학, 기업 등의 다른 분야들과 융합이 이뤄지기 위해 공공 부문의 역할에 대한 주문도 있었다. 박신의 교수는 장례식하던 공간을 활용해 디지털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프랑스 파리를 예로 들며 “스타트업들이 시제품을 만들고 페스티벌에서 소개돼 기업을 만나기까지 유기적인 구성에 공공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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