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일본 군국주의자의 본심은 무엇이며, 그들이 추구하는 최종목표는 무엇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일본인의 독특한 가치체계를 이해해야 한다. 일본인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라는 말이 있다. 혼네는 ‘자기 본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소리나 생각’이다. 반면 다테마에는 ‘다른 사람 앞에서 드러내는 겉표정’이다. 이를 두고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말로 일본사람 모두를 이중적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바른 이해가 아니다. 이는 일본의 오랜 역사가 반영된 특유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가치체계를 정확하게 이해함으로써 무엇이 겉마음이고, 무엇이 본마음인지 정확하게 구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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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윤 한국국방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먼저 일본 내 군국주의자와 자유민주적 사고를 가진 시민을 구분해 대응하는 것이 현명하다. 정부보다는 언론과 시민단체가 나서 자유주의적 사고를 가진 일본 내 시민단체와 연대해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나아가 국제사회에 과거 일제의 만행은 물론 역사에 대해 추호의 반성도 없는 일본 군국주의자의 본마음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이 깊숙이 숨기고 있는 미국에 대한 본마음을 미국의 국민과 정치인이 정확하게 알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전략을 가지고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군국주의자의 혼네를 바꿀 수는 없을망정 좌절시킬 수는 있다고 본다.
고성윤 한국국방연구원 명예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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